[차세대리더-정치] 박용진 “먹고사는 민생 정치, 일 잘하는 진보 정치 꿈꿔”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1 10: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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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49)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성정치와의 결별을 강하게 주장한다는 점에서 ‘포스트 386세대’ 선두주자다. 그의 걸어온 이력이 일반 386세대와 다르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1997년 대선 때 권영길 국민승리21 후보 캠프에서 일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노동당 대변인,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낸 뒤, 2012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29세이던 2000년 16대 총선 서울 강북을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후 3수 만에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선배 386세대 정치인들이 기성 정치인의 추천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면, 박 의원은 본인 신념에 입각한 정당을 만들어 새 정치를 꿈꿨다. 민주당 입당 및 국회의원 당선도 오로지 본인의 정치력으로 이뤄냈다. 이런 정치적 이유로 박 의원에게는 ‘비주류’라는 꼬리표가 붙지만, 정작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진보 정치가 ‘말의 향연’에 그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제도적 변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먹고사는 민생 정치, 일 잘하는 진보 정치”라고 요약했다. 박 의원은 “주변에서 민주당이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해결을 요구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비판했다. 포스트 386세대답게 기성 정치인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박 의원은 “오늘날 단임제, 직선제,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한계에 386세대가 있다”면서 “지금 국민들의 관심사는 민생, 쉽게 말해 먹고사는 문제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노동’의 가치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스웨덴 사민당과 사민당 정치인들이 그의 롤모델이다.

20대 전반기 국회에서 박 의원은 정무위에서 활동하면서 이른바 ‘삼성 저격수’로 활동했다. 현대자동차 리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 문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분명한 성과다. 후반기엔 교육위에 있으면서 사립유치원 비리를 끄집어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회가 서둘러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마련하게 된 것 역시 박 의원의 공이 크다. 일명 ‘박용진 3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국 사태’ 정국에서 박 의원은 소신발언을 해 곤욕을 치렀다. 지금 박 의원의 눈은 21대 국회를 바라보고 있다. “21대 국회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들어와 고령화된 국회를 바꿨으면 좋겠다. 기성세대가 사회적 경험, 노하우,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법이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면 젊은 세대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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