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하루 만에 서울대 복직…논란의 불씨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6 10: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서 ‘조국 복직 반대’ 94%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표가 수리된 직후 서울대 교수로 복직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대 학생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한편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2년 12월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시민과 광화문 콘서트 ‘춥다! 문열어!’에서 조국 교수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글을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2012년 12월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시민과 광화문 콘서트 ‘춥다! 문열어!’에서 조국 교수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글을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조국 전 장관이 10월15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한 이후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선 조 전 장관의 복직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10월16일 오전 8시 기준 2480명이 참여해 94%인 234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일각에서 조 전 장관 복직에 관해 총학생회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중”이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사표가 수리된 지 20분만인 10월14일 오후 6시쯤 팩스로 서울대 복직신청서를 보냈고, 이튿날 교수직에 복직 처리됐다. 국립대인 서울대가 준용하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가 공무원으로 임용될 경우 재임기간 휴직할 수 있고 임용기간이 끝나면 복직이 가능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7년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되면서 학교에 휴직계를 냈다가 올해 8월1일자로 복직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9월6일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복직한지 한 달 만에 다시 휴직계를 제출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정말 대단한 철면피”라며 맹비난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법꾸라지 조국의 슬기로운 피의자 생활’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고 분노하는 국민을 비웃듯이 슬기로운 봉급자 생활로 돌아갔다”며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조차 위선이었다”며 “더 이상 국민과 청년을 우롱하지 말라. 당신이 가야 할 곳은 서울대 강의실이 아니라 검찰 조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