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의학] 김동완…폐암 환자 수명 5배 연장한 항암 연구의 샛별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3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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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50)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7년 한 폐암 신약(브리가티닙)을 승인했다. 이 항암제 치료가 폐암 치료의 세계적인 표준이 된 것이다. 이 약은 국내에서도 2018년 승인돼 폐암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내놓은 사람이 김동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다. 그는 1994년 서울대 의대 학사, 1998년과 2007년 동 대학 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2003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로 임용됐고 2007~08년 미국 듀크대 암센터에서 연수 과정을 마쳤다. 그는 표적항암제의 효과를 규명해 폐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동완 교수 제공
ⓒ 김동완 교수 제공

대표적인 항암제 연구 사례는 무엇인가.

“2013년 폐암 표적항암제(크리조티닙)가 기존 항암제보다 특정 폐암(ALK 양성 비소세포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2배 이상 늘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국내 폐암 중 60%를 차지하는 ‘EGFR 돌연변이 폐암’에 대한 표적항암제의 효과를 규명했다. 또 표적항암제(세리티닙)가 ALK 폐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오래가고 뇌 전이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폐암 표적치료제 신약(브리가티닙)의 치료 효과를 임상시험으로 확인했다. 기존 치료제(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폐암에 쓰는 표적치료제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세계 최고 의학지(NEJM, JAMA,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ALK 폐암이란 무엇인가.

“ALK 폐암은 ALK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폐암이다. 이 암은 전체 폐암 중에서 5%로 적지 않은 비율이다. 게다가 흡연하지 않은 10~20대 젊은 층도 이 암에 잘 걸린다. 과거엔 이런 환자가 왜 생기는지조차 몰랐다가 2008년에 이 암을 발견했다. 이 암에 크리조티닙을 사용하는데 1년 후 내성이 생긴다. 그런 환자에게 브리가티닙을 사용하면 생존 기간이 1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연구로 확인했다.”

암세포가 작아지거나 없어지는 것인가.

“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활동하지 않는다. 고혈압 환자가 약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처럼 이 항암제를 먹으면 ALK 폐암이 활성화하지 않는 것이다. 이 약을 먹으면서 10년 동안 사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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