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정치] 이준석 “건전한 진화 위해 필요한 담론 제시하고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1 10: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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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35)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전 한나라당 청년비대위원

2011년 스물일곱의 나이로 정치권에 처음 등장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그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8년간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 명단에 한 번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해마다 그 순위가 조금씩 상승하더니 지난해엔 4위에 올랐고, 올해도 1차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목을 받는 등 단연 막강한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활발히 SNS 소통을 이어나가며, 여느 원내 정치인들의 영향력을 훨씬 뛰어넘는 인지도도 단단히 쌓아놓았다. 한나라당 청년비대위원으로 정계 입문 당시 얻은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는 스스로 떨쳐낸 지 오래다. 더 이상 그를 ‘하버드 출신’ ‘청년 위원’으로만 규정짓는 이들도 드물다.

평소 배낭을 메고 킥보드를 타고 다니며 이곳저곳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때 자신이 나고 자란 서울 노원구에서의 두 번째 도전을 위해 준비운동 중이다. 그는 차세대 리더 선정에 대해 “기대치만 높일 게 아니라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커졌다”며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시사저널 이종현
ⓒ 시사저널 이종현

지난해까지 그는 시사저널이 선정한 차세대 리더 가운데 늘 최연소였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 정치인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정치에 진입하는 걸 지나치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첫째는 자기가 누리고 있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압박감, 둘째는 실제로 자기가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우리가 출산율을 높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이 의지가 없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오게 하려면 결국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할 것이다. 김연아가 피겨로 뜨니까 요즘 어린애들이 피겨를 많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유리천장이 돼 버린 정치권 내 386세대들을 뛰어넘는 인물의 발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서른다섯, 걸어온 시간보다 걸어갈 시간이 훨씬 더 많은 정치인 이준석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8년의 세월에 대해 후회가 남을 정도로 기존의 목표에서 벗어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자평하며 “우리나라가 좌우로 극명하게 나뉘는 시대를 넘어섰을 때, 좋은 담론을 제시하고 싶다. 건전한 진화가 이뤄질 수 있게 필요한 담론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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