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정치] 홍정욱…보수 위기 때마다 러브콜 받는 ‘개혁파’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1 10: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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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50) 前 한나라당 의원, 전 헤럴드미디어그룹 회장

중도 정치권에서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스펙부터가 화려하다. 미국 하버드대 수석 졸업에 스탠퍼드대에선 로스쿨을 나왔다. 영화배우 남궁원의 아들인 홍 전 의원은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보수의 난공불락’이라 불리던 노원병에서 당선됐다. 당시 그와 경쟁한 이는 ‘진보 정치의 스타’로 불리는 고(故) 노회찬 의원이었다. 홍 전 의원은 헤럴드미디어그룹 회장을 지내면서 기업경영 경험도 쌓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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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시절 홍 전 의원은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협상파’ ‘쇄신파’로 불렸다. 2011년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을 때 여당(한나라당) 의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기권’을 선언해 여당의 단독처리를 무산시켰다. 그보다 앞선 2008년 12월에는 최루탄이 터진 한·미 FTA 비준동의안 표결에도 불참했다. 당시 그는 정치권을 가리켜 “시정잡배도 안 하는 짓을 국회에서, 국익이란 미명하에 버젓이 감행하는 것은 수치와 굴욕의 유산”이라고 질타했다.

이러한 원칙론으로 대중적인 인기는 얻었지만, 당내에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이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개혁적 이미지 때문에 홍 전 의원은 보수진영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 역시 마찬가지다. 범보수연대는 홍 전 의원을 간판으로 내세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딸이 마약을 소지한 채 인천공항에 들어오다 적발돼 홍 전 의원이 공개 사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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