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IT] 김슬아…국내 새벽배송 시장 개척한 선구자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2 14:00
  • 호수 156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슬아(36) 마켓컬리 대표

“신선한 아침을 만들었다.” 기상해서 현관문을 열면 신선제품을 담은 배송박스가 놓여 있다. 그 전날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배송된다.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인물이 바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다. 신선한 제품으로 매일 아침식사를 간편하게 하고 싶다는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어본 김 대표는 서울과 경기 지역 아침 풍경을 다르게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밤 11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아침 7시까지 현관문 앞에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 시스템은 맞벌이 부부와 1~2인 가구 등의 장보기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0억원이 채 안 됐던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회원 수 300만 명으로 1일 평균 주문량이 3만~4만 건에 달하는 시장 선두주자다.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자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들도 새벽배송에 뛰어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은형 국민대 교수는 마켓컬리를 두고 ‘취향 저격 심쿵 비즈니스’라 했다. 이 교수는 “김 대표는 정확하게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와 미식가의 취향을 저격했다”면서 “새벽배송 시스템으로 워킹맘과 전문직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닌 경험이 한국에서의 창업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아무리 바쁘게 살더라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인생 최대의 행복을 놓치기 싫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재료가 맛의 99%라는 것을. 그렇게 ‘아침마다 이런 신선한 식재료를 문 앞에 배송해 주면 좋을 텐데’라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상상은 아침 풍경을 바꾸고 있고, 마켓컬리와 김 대표를 ‘차세대 리더’로 주목하게 했다. 그는 “마켓컬리에서만 살 수 있는 독점 상품을 더 늘리고, 맞춤형 추천 등을 고도화해 차별된 가치를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