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치료 가능성 기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RORα(알오알 알파)라는 유전자인데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성순 강남세브란스병원 의생명연구센터 황선순 교수,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박대찬 아주대 생명과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장 내 염증을 억제하는 RORα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장내 상피세포에서 RORα 유전자를 제거한 뒤 장내 염증반응을 유도했다. 그 결과 RORα 유전자가 없는 쥐는 정상 쥐보다 염증반응이 더 심할 뿐만 아니라 장 길이가 감소하고 천공이 발생하는 등 더 심각한 병리적 현상이 나타났다. 또 RORα가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엔에프카파비(NFkB)의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RORα의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이 장내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선순 교수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은 치료가 까다롭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해 사회적 손실도 크다”면서 “그동안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RORα의 기능은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의 새로운 치료 타겟으로서 RORα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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