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의 기본요금이 11월에 800원 오를 전망이다. 정부 및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치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는 10월18일 페이스북에 “정부 정책에 협력하고 택시업계와의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한 달 뒤부터 기본요금을 인상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타다 베이직’ 기본요금은 기존 4000원에서 11월18일부터 480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주간)인 3800원과 비교하면 1000원 더 비싸진다. 그전까진 200원밖에 차이나지 않아 택시업계가 요금 경쟁에서 밀린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 대표는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타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합리적인 요금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가격정책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타다는 택시업계를 의식해 10월16일 증차 중단도 선언했다. 앞서 10월7일 타다는 베이직에 배정된 차량을 내년까지 1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택시업계는 물론 정부도 나서 “부적절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국토교통부는 시행령 개정 카드를 꺼내며 타다를 불법화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결국 타다는 백기를 들었다.
타다는 대신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배기량 2800cc 이상의 고급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기존 택시 사업자들과 손을 잡고 운영되기 때문에 상생 방안으로 꼽혀 왔다. 타다는 프리미엄 차량 종류를 승합차와 전기차 등으로 넓혀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