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신임 대표에 강희석 임명…첫 외부 인사 수혈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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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정기인사 앞서 이마트부터 인사 단행…“성과·능력주의 우선”

신세계그룹은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를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마트 창사 이후 처음 외부 인사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사례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강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1994년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를 거쳐 2005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후 2014년 베인앤컴퍼니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를 역임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10월21일자로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 임원 인사를 실시해 왔으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지난 2분기 창사 이후 처음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부문에 대한 인사를 먼저 시행했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마트의 산증인으로 대표되는 이갑수 대표는 지난 10월18일 오후 해임 통보를 받고 주요 임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갑수 대표는 1999년 이마트로 옮긴 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14년부터 이마트를 이끌어 왔다.

ⓒ 이마트
ⓒ 이마트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성과주의와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하여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측면에서는 전문성 및 핵심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각 사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마트의 경우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는 한편,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소싱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Traders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고 (주)SSG.COM은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보강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한 신임 사장은 1965년생으로 마포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했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전략실 관리팀 상무,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보, 관리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이다.

한 사장은 서울과 부산 호텔 등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조선호텔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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