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특별점검 했더니…1대당 1건 이상 적발된 셈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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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세부 종류나 항공사는 비공개…"업계의 사전 예방정비 활동 위축 우려"

국토교통부는 올해 4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9개 항공사가 보유한 국적항공기 총 404대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시사저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단독으로 입수한 전수점검 결과에 따르면, 국토부는 고장 다빈도 부품 총 186종을 점검했고, 그 결과 부품 428건을 선제적으로 교환했다. 단순 계산하면 1대당 1건 이상의 부품 문제가 적발된 셈이다.

ⓒ 연합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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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2017년도에 고장을 자주 유발했던 부품들을 분석한 결과, 4월23일부터 6월10일까지 이뤄진 1차 점검에서는 108종의 점검 부품 중 211건이 적발됐고, 6월14일부터 8월5일까지 이뤄진 2차 점검에서는 78종의 점검 부품 중 217건이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는 각 정비사들이 해당 부품을 매뉴얼에 따라 꼼꼼히 체크하는지, 부품 교환 조치가 적합한지 등을 항공안전감독관 9명의 불시 방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사전에 자발적으로 예방정비를 실시해 잘된 사례라는 입장이다. 실제 결함으로 이어지기 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장비들을 미리 교체한 것으로, 문제가 적발됐다기보다 예방이 잘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으로 하계 성수기(7~8월) 기간 중 항공기 회항과 장기 지연 등 주요 고장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1000 비행편당 고장 건수 0.34건이 0.21건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전수점검 결과 교체된 부품의 세부 종류나 문제가 적발된 항공사 등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점검 취지와는 달리 항공사별 특정 부품 운용 현황이나 정비 내용 등이 공개돼 업계의 사전 예방정비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 알 권리보다 항공사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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