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3개월간 미국서 머물며 경찰수사 피해…10월23일 귀국하자마자 체포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의 구속여부가 10월25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 전 회장은 20016년 2월부터 약 1년 동안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다. 이에 앞서 2017년 비서로 일했던 A씨도 김 전 회장이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전 회장은 이를 계기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017년 7월부터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서 머물던 김 전 회장은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다. 그러나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데 이어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하는 등 압박하자, 2년3개월만인 지난 10월23일 새벽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체포된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합의된 관계였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에게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성폭행‧성추행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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