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브리핑] ’상처만 남긴‘ 광주 상무·치평중 통합
  • 호남취재본부 이경재·배윤영 기자 (sisa614@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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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투표 찬성 미달…시교육청 통합 추진 중지선언
광주 도시철도2호선 건설 지역업체 참여 확대 MOU
광주은행, 올 3분기 당기 순이익 478억원 달성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해온 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폐합 계획이 무산됐다. 두 학교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그러나 투표 결과, 학부모들의 반대로 상처만 남긴 채 물거품이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31일 두 중학교 학부모를 상대로 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 찬성률이 과반에 못 미쳐 ‘상무중·치평중학교 적정규모학교육성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통합계획이 어긋나면서 수백억원대 국비 지원 기회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국비 지원금 45억원도 고스란히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앞서 통합 논의를 위해 구성한 ’적정규모 육성 사회적 논의기구‘는 상무중(학부모 281명)·치평중(338명) 가운데 한 곳이라도 찬성률이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 통합 논의를 중지하기로 했다.

설문조사는 24∼30일 이뤄졌으며 투표율은 상무중 89.7%, 치평중 92.9%였다. 시는 ARS 설문조사를 통해 상무중·치평중학교 학부모의 각각 50% 이상이 찬성하면 재구조화(통합)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시교육청과 광주 서구는 두 학교를 통합하고 잔여부지에 각각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센터·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서구는 108억원을 투입해 통합 부지에 지으려던 복합문화센터 건립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이 추진하던 3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센터는 다른 장소를 찾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5개월이라는 단기간에 통폐합 계획을 추진하면서 학생들 학습권이 침해되고 주민 간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번 통폐합은 서구청과 함께 추진한 SOC 사업으로, 폐교 부지에 진로체험센터와 문화복합시설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에 상무중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를 꾸려 반대 행동에 나섰다.

그러자 교육청은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 6월 중순 민주적 공론화의 첫 단추격인 사회적기구를 결성했다. 7월에는 두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장휘국 교육감, 서대석 서구청장은 설문조사 전 공동 기자회견으로 통합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학부모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특히 “통폐합사업을 빌미로 학교를 인질 삼았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상무중은 2년 전에도 특수학교 신설을 위해 교육청의 통폐합 대상지로 지정됐다 구성원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결정을 존중하면서 두 학교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진로체험센터는 학생들에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진로 정보와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시설인 만큼 적정 부지를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
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합계획 중단을 선언한 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

◇광주 도시철도2호선 건설 지역업체 참여 확대 MOU

광주시는 31일 오후 도시철도건설본부 회의실에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시공사 6개 업체와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지역건설 산업체의 하도급 비율, 지역건설 산업체의 자재·장비 사용 활성화, 지역민 우선 고용 등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1단계에는 5685억원이 투입돼 시청에서 월드컵경기장, 백운광장, 조선대를 지나 광주역까지 약 17㎞ 구간에 2023년까지 정거장 20곳과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한다.

1공구 롯데건설 등 3개사, 2공구 한신공영 등 2개사, 3공구 태영건설 등 2개사, 4공구 한라 등 2개사, 5공구 한화건설 등 2개사, 6공구 경남기업 등 4개사 등 모두 6개 공구에서 사업이 추진된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로 침체된 지역 건설사업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지역경제도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31일 오후 도시철도건설본부 7층 회의실에서 광주 도시철도2호선 1단계 건설공사 시공사 6개 업체와 ‘광주시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광주시
광주시는 31일 오후 도시철도건설본부 7층 회의실에서 광주 도시철도2호선 1단계 건설공사 시공사 6개 업체와 ‘광주시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광주시

◇광주은행, 3분기 당기순이익 478억원 달성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 1394억원
-“내실있는 질적성장·지역 상생전략 추진 결과”

광주은행은 올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공시기준) 478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광주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계 당기순이익은 1394억원이다.

광주은행은 3분기 순이자 마진율(NIM) 2.46%, 고정이하여신비율 0.59%, 연체 비율 0.53%로 은행권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다양한 지역과의 상생 전략을 기반으로 광주·전남지역 밀착경영과 고객중심의 현장경영으로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추진한 결과라고 광주은행은 설명했다.

광주은행은 최근 목포시와 광주 광산구에 이어 광주 서구 금고 운영까지 맡는 등 지역 자치단체 공공금고 유치에 있어서도 주목받고 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역민께서 보내주신 무한한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조밀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공공자금을 기업 및 지역민에게 집중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본점 전경 ⓒ광주은행
광주은행 본점 전경 ⓒ광주은행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폐막…관람객 30만명 찾아
-50개국 650명 디자이너 참여…310억원의 수출계약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55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1일 폐막했다. 행사에는 3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310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거뒀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센터가 주관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디자인센터 등 광주 곳곳에서 열렸다.

’휴머니티(HUMANITY)‘를 주제로 본 전시, 특별전, 국제학술행사,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의 행사가 열려 근본적인 디자인의 가치·역할을 탐구하며 지속가능한 사회와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 비전을 제시했다.

5개 관 6개 주제전으로 구성된 본전시는 디자인의 혁신적인 관점에서 사회 속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제안했다. 전시에는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50개국에서 650여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1천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5개 세션의 특별전에는 37개국 466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선진 디자인 교육의 결과물을 전시하고 국가 간 교류의 기회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람객 수는 30일 기준 30만명을 넘어서 2017년 27만명, 2015년 10만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교육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학, 초·중·고교의 단체 관람이 이어졌다.

지역 우수 기업의 상품을 알리려 마련된 수출상담회에는 152건의 상담과 310억원의 수출계약이 이뤄졌다.

이길형 총감독은 “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습을 구현할 실질적인 콘텐츠를 체험하고 산업적 측면과 공공적 수요분야에서 디자인의 혁신적 역할을 제시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폐막식은 행사 관계자, 도슨트, 자원봉사자, 운영 요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오후 6시 30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1층 거시기홀에서 열렸다.

’2019 광주디자인 열린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전경 ⓒ시사저널 정성환
’2019 광주디자인 열린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전경 ⓒ시사저널 정성환

◇광주교육단체, 학생 화장실에 화장지 구비 요구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31일 “학생들이 쓰는 학교 화장실에 화장지를 의무적으로 구비해야 한다”고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일부 학교에서 화장지를 비치하지 않거나 교무실이나 행정실에서 가져가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학생 불편을 지적했다.

이어 “자체 예산을 들여 교직원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는 학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일선 학교들이 학생보다는 교직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화장지와 비누 등 필수 위생용품을 이른 시일 안에 비치하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 장학재단, 장학생 93명에 9300만원 지급

광주 서구 장학재단은 우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2019년도 장학생 93명을 선발해 93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성적 우수와 행복, 특기, 특별 장학생 등 유형별로 고등학생 34명, 대학생 59명이 선발됐다. 선발된 장학생들에겐 고등학생 50만원, 대학교 150만원, 종합대 생활비 100만원이 지급된다. 

2015년에 설립된 서구장학재단은 지난해까지 장학생 240명을 선발해 모두 2억338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장학금 수여식은 내달 8일 서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서구 관계자는 “지역 인재가 큰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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