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개월 앞으로…김병준“보수통합? 박근혜 메시지 통해야”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5 10: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끝짱]한국당, 총선모드 본격전환…‘보수 통합’ 가능성은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김병준 前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0월30일(수)

소종섭: 보수 통합 문제, 그리고 내년 총선의 구도를 예를 들면 보수 세력 입장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된 어떤 보수의 양강 구도로 치러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는 거로 아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좀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어떤 방법이 있다고 보세요? 

김병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겠죠. 감히 지금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쉽진 않죠. 게다가 지금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과연 통과될까 안 될까. 만일 통과된다면 통합은 어려워진다고 봐야겠죠. 결국은 비례대표 의석을 목표로 보수 쪽에서 몇 개의 정당이 더 생겨날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소종섭: 그렇게 됐을 때는 내년 총선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김병준: 아마 이번 총선에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굉장히 구도 자체가 불안정한 모습에서,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 과정을 거치다가 아주 복잡한 구도 속에서 치러지지 않을까, 저는 그런 예감들이 자꾸 듭니다. 

소종섭: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더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 

김병준: 네,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 우선 당장 연동형 비례대표제만 해도 이것이 통과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변화가 있게 될 거고요. 그래서 결국은 이번 정기 국회가 끝날 때 돼봐야 그 법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고. 

소종섭: 그렇죠. 

김병준: 그다음에 통합 논의로, 그때서야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텐데, 그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작동을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안정화된 게 하나도 없거든요.

소종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 전에 나올 것이다, 말 것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박근혜라는 이 변수 얘기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朴 메시지 통해 통합의 물꼬 트일 수 있다”

김병준: 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요. 그렇게 되면 상당히 분열 구도가 더 고착화될 게 아니냐. 그렇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오히려 통합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 

소종섭: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김병준: 네, 말하자면 일종의 메시지를 통해서 간접적인 메시지라도 통합을 시사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요. 

소종섭: 예를 들어서 뭉쳐야 한다든지?

김병준: 뭉쳐야 한다는 건 굉장히 적극적인 것이고. 어떻게 하든지 이런 구도로 정치가 이렇게 가서는 곤란하지 않느냐, 어떤 형태라도 해석할 수 있는 그런 게 나올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보고. 왜냐하면 그만한 판단력은 있으신 분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총리 지명을 받는 과정에서도 상당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나름  합리적인 큰 결정을 이런 부분에서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역사 속에서 어떻게 남을 것이냐에 대해서 고민하실 것이라고  믿고. 통합이 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의 간접적인 메시지라도 있어야 통합이 활성화될 겁니다. 

소종섭: 오히려 있는 게 통합에 좋다. 

김병준: 말하자면 적극적으로 정치를 하실 분은 아닐 거라고 보고요. 그러나 메시지를 통해서 통합을 재촉하는 말씀이 있을 수 있다. 

소종섭: 김 위원장님은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박근혜라는 인물을. 

김병준: 인물평을 하기에는 제가 좀 그렇고요. 인물평을 지금와서 이렇다, 저렇다 보다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된 상황 자체가 인간적으로 너무 안타깝고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었고 또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건데 지금 이런 일이 벌어져서 인간적으로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이야기죠. 조금 더 자비를 베풀어줘도 되는데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내신 분인데. 저는 우리 역사에서 이런 일들은 크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소종섭: 박 전 대통령을 풀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김병준: 예. 여러 가지 잘못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 전체가 다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잘못이라는 것이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만 있겠습니까,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변수가 다 작용을 하고, 지금도 또 그러지 않습니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거 보면 이게 진짜 사람의 잘못인지 제도의 잘못인지 아니면 참모들의 잘못인지 이게 막 뒤섞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점에서 최고지도자를 지낸 사람에 대해서 좀 우리가 큰 틀에서 조치를 해야 된다. 

소종섭: 이명박 대통령도 비슷하게 생각을 하는.

김병준: 역사에 우리 대통령이 계속 앞으로 그렇습니다. 저는 모든 대통령이 한국에서 지금 불행해지지 않습니까. 이쯤 되면 그 불행해지는 구도에 대해서도 고민을 좀 해야 됩니다. 왜 이렇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다 불행하게 될까. 그 원인에 대해서 정말 객관적인 고민을 좀 해야죠. 학계가 됐든 언론이 됐든 어디서 됐든 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을까에 대해서. 선출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퇴임하고 난 다음에 그렇게 되기까지 전 과정 속에서, 우리가 그런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거란 말이죠. 아침 9시에 집에서 출근하는데 이게 보통 평소 같으면 30분 걸리는 일인데 오늘도 1시간 걸렸고, 내일도 1시간 걸렸고, 모레도. 계속 1시간이 걸리게 되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를 가지고 논의를 해야 되죠. 

소종섭: 반복되니까.

김병준: 결과가 반복될 때는 거기에 대해서 왜 그럴까에 대한 구조적인 논의를 좀 해줘야 됩니다. 그다음에 우리 국정운영체계에 대한 논의.

소종섭: 권력운용 행태에 대한 변화.

김병준: 그렇죠. 그게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거든요. 국정운영체계 전반이.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의 정당제도. 이게 제가 드릴 말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제가 최근에 경험하고 있는 것 중에 꼭 우리 정치가 이래야 되나. 정당의 당원을 자발적으로 가입하겠다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자발적으로 ‘나 이 당에 정말 당원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런데 당에서 경선 구도를 만들거든요. 그러면 후보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면 당원을 모으러 다닙니다. 친인척, 동창, 동기 다 동원해서 다니죠. 그렇게 하다보면 하기 싫은데 가입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은 누가 대신 내주는 사람이 있고 별의별 일이 다 있거든요. 그리고 그 요청을 받으면 가입하기 싫은데 가입해야 되는 거죠. 정치가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것이 정치인데 이거 하나에서부터 정치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고민을 하는 정당들이 없어요. 이것 말고도 얼마든지 말하자면 좋은 인재를 갖다 영입하고 경선을 하는 방법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왜 이렇게 말하자면 국민을 갖다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정치는 그것은 민주정치라는 이름 아래 그렇게 하는 것이 이게 맞나. 이런 것 하나부터 대통령이 정말 전부 불행해지는데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제가 우리 국가에 산적해 있는데 그러고도 지금 여기에 대해서 어떤 방안들을 가지고 고민을 한다든가 아니면  그런 문제에 천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소종섭: 김 위원장님 개인적으로 여쭤볼게요. 오늘도 제가 검색하다 보니까 대구의 수성갑. 지금 김부겸 의원 지역인데. 거기에 김 위원장님이 출마한다, 사실상 그렇게 나왔는데.

김병준: 아직까지 제 입으로 지역을 막론하고 출마한다, 안 한다 이야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구를 자주 내려가고, 또 대구분들을 자주 만나고.

소종섭: 대구에서 그 초, 중, 고를 다 거기서 나오셨잖아요. 

김병준: 초, 중, 고, 대학까지 다 나왔습니다. 나오고 부모, 형제가 거기 다 사셨고. 부모님 다 돌아가셨지만 형제들이 다 수성구에 다 살고 있고.

소종섭: 수성갑 지역입니까? 

 

“정치적 균형? 영남권 지도자군 형성해야”

김병준: 동생은 갑지역에 살고 부모님은 을지역에 살았고. 우리 어머니도 을지역에 살았고. 저도 옛날에 살았으니까. 저는 보수정치와 진보정치의 균형이 전혀 안 맞다고 봅니다. 진보정치와 좌파정치가 굉장히 강세고, 그다음에 보수정치나 우파정치가 약세를 띠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진보좌파 정치의 기반은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에다 그다음에 이쪽에 이념세력과 또 그다음에 운동세력, 또 그다음에 시민사회세력 이게 다 합쳐져서 움직이는 거고요. 노동 세력가지. 그런데 보수는 대구 경북을 비롯한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데다 기업인이나 이런 사람들이 좀 받쳐주는데 이분들이 맥을 못 추리거든요. 집단적인 행동을 할 수가 없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지역 기반으로서 대구 경북도 최근에 와가지고 대구 경북, 영남 지역이 정치적 위상이 확 떨어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진보, 보수의 상당히 균형이 안 맞고, 균형이 안 맞다 보니까 오히려 지금 조국 사태 같은 것도 결국은 그 피해가 어느 쪽으로 돌아가나요? 전부 여당 쪽으로 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균형을 안 맞추면 그만큼 우리 정치가 파행이 계속 일어난다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대구 경북을 비롯한 영남 지역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복원을 해서 그 복원을 해야지만 자유한국당으로 좀 중심이 잡히고, 또 그다음에 보수정치가 제대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한 제일 첫 번째 관문은 최순실 사태 이후에 영남 정치 지도자들이 다 무너져 버렸죠. 없습니다. 상처를 입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재기하기 힘든 그런 상태에 있고, 그래서 제 생각에는 그 첫발이 보수정치와 진보정치의 균형을 이루는 첫발이 바로 영남권에서 잠재적 지도자군이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여러 사람이 부산, 경남이나 대구 경북에서 일단 나와야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대구를 가서 그런 얘기를 하죠.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아, 수성갑인가 보다, 돼 있고. 저도 부정은 못하는 게 그럴 가능성이 크고요. 왜 그러냐 하면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저도 거기에 기여를 해야 되잖아요, 그렇죠? 다만, 다만 수도권에서, 수도권에 의석이 많이 걸려있는데 야권에서 소위 말하는 빅네임들, 큰 인물들이 나올 텐데 그거를 막, 그 바람을 막아주거나 아니면 바람을 일으켜주거나 해야지 수도권에 좀 안정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지 않느냐.

소종섭: 그런 논리도 있으니까.

김병준: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의 당연한 의무 아니냐.

소종섭: 수도권에서 역할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김병준: 그것도 틀린 거는 아니라는 얘기죠. 그래서 제가 그분들한테 그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영남권에서 새로운 생각을 가진 지도자분들이 여기저기서 나와야지 그것도 중요하다.

소종섭: 김 위원장님의 생각은 어떤 영남권에서의 새로운 리더를 형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쪽에 좀 방점을 더 찍고 계시는 거로 들리는데, 수도권 보다는.

김병준: 그렇죠. 네.

소종섭: 그리고 이번 달 말에 출판기념회 여신다고 들었는데 그 출판기념회.

김병준: 출판기념회를 하기는 해야 되는데. 정해진 것도 아니고 형식도 또 그렇게 많은 요란스럽게 소위 여러 사람이 와서 축사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고요. 조용히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에 쓴 책을 귀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의미가 손상하지 않게.

소종섭: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 주제가 신선하더라고요. 

김병준: 신선하다기보다는 제가 평생 생각했던 것들을 적은 겁니다.

소종섭: 출판기념회를 하시게 되면 그게 곧 출마 지역으로 해석이 될 텐데.

김병준: 서울에서도 할 수 있고 서울과 대구에서 다 할 수도 있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든 솔직한 심정을 제가 이야기 드리면 제가 어디서 어떤 정치를 하든 정치인으로서 인생을 산다면 대구 경북의 지지를 얻고 싶습니다. 숨김없이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그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쪽의 지지를 얻어야지만 목소리를 높일 수가 있고, 어디에 가 있더라도. 결국은 정치라는 것이 자기의 기본적인 기반이 얼마나 단단하느냐에 달려있는 문제인데 제가 대한민국 어디를 가 있더라도 고향에서 저에 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입니다. 

소종섭: 왜냐면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고, 출마하게 되면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김병준: 그러나 제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전국 변수가 지금 워낙에 복잡합니다. 오늘도 제가 누구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심지어 해체하는 수준의 해체하고 다시 모여야 된다, 이런 이야기까지 지금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도 중앙 일간지에 그냥 전면인터뷰를 통해가지고 당 소속의원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런 정도의 상황이니까 12월, 1, 2월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선거 스케줄이. 선거가 굉장히 역대 어느 정치권에서도 보기 힘들었을 정도의 복잡한 구도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고 12월, 1월달까지 누구도 특히 그 지도급 인사는 누구도 이렇게 한다 저렇게 한다는 말을 쉽게 못할 것이다.

소종섭: 네. 지금까지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상황, 그리고 내년 총선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 말씀 들었습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