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약자 대한 새누리당 관심…한국당 되니 바뀌어”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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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입당식 참석…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 활동 예정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에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사회적 약자나 마이너리티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국당으로 변한 뒤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가운데)이 11월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원내대표, 이자스민 전 의원, 심상정 대표. ⓒ 연합뉴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가운데)이 11월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원내대표, 이자스민 전 의원, 심상정 대표. ⓒ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11월11일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당보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며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현미경 속에서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2012년부터 (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국회를 떠난 뒤에는 흔히 말하는 ‘잠수’를 탔다”고 털어놓았다. 

이 전 의원은 정의당 입당 이유에 대해 “다시 활동하게 되면 아무래도 저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행동하게 해주는 깨어있는, 열려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이 전 의원을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주민과 함께 난민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난민법상 난민이 훨씬 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주민과 난민을 다르게 (생각)할 것 없고,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또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계획과 관련해선 “공천은 당원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유보적으로 답했다. 이어 “저는 지금 맡은 일을 계속 충실히 하고 그 과정에서 당원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마닐라 출신의 이 전 의원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며 귀화했다. 2011년 영화 《완득이》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7번을 받은 뒤 19대 국회에 입성, 외교통상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 사이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안’ 등을 발의했다. 현재는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앞서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 전 의원 입당과 관련해 “제가 물꼬를 텄다”고 밝혔다. 그는 11월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의원이 한국당에서 집단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인들에게 발견하기 어려운 낙천적 에너지가 (이 전 의원에게) 있다”면서 “좋은 에너지는 꼭 정치에서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심상정 의원에게 자세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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