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25% 관세부과 D-1…트럼프 “곧 결정할 것”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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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시 한국 업계 손실 2조원 이상 추정…“미국 일자리 위기 내몰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의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업계마저 우려의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과 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 여부와 관련, "충분히 보고를 받아 왔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과 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 여부와 관련, "보고를 받아 왔고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1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자동차 관세에 대해 보고를 받아 왔다”면서 “(관세 부과 결정을) 곧, 아주 곧(soon, fairly soon)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언은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리기로 한 날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180일 뒤에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데드라인은 목요일(11월14일)”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부품을 ‘국가적 위협’으로 간주했다. 그러면서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시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 한국 자동차의 대미 관세율은 2.5%다. 그 10배인 25%로 오르면 한국 자동차 업계의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이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가격이 9.9~12.0% 상승한다. 그에 따른 국내 자동차 업계의 손실 금액은 총 2조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도 안심할 수 없다. 미시간대학 비영리연구소 자동차리서치센터(CAR)는 25% 관세 부과 결정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을 매년 130만 대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수입 부품의 가격 인상으로 미국산 자동차의 평균 가격도 2750달러(320만원) 비싸질 것으로 추산됐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업계 관계자 말을 빌려 “관세 부과는 미국 경제를 악화시키고 일자리마저 위기에 내몰리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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