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에 홍역 앓는 高大…또 집회 예고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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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조국 딸 입시 자료 없어” 입장 공개 이후 비판 쇄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아무개(28)씨의 입시비리 의혹으로 고려대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조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총장이 고발당하기도 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관계자들이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학취소 거부 정진택 고려대 총장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관계자들이 11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학취소 거부 정진택 고려대 총장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월18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집회에 관한 공지글이 올라왔다. 고려대 졸업생으로 추정되는 A씨가 올린 이 글에는 “오늘 저녁 집행부 모임을 갖는다”고 나와 있다. 집회는 오는 11월22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9월19일 열린 ‘조국 규탄’ 4차 집회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학내에는 조씨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A씨 명의로 된 이 대자보의 제목은 ‘조씨 입학 취소 건에 관해 정진택 총장님께 드리는 말씀’이다. 

여기에 따르면, A씨는 “(조씨는) 부족한 실력을 숨기고자 서류를 허위로 조작하는 얕은 수로 입학처를 속여, 얻어서는 안 되었던 고려대 학적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를 떠난 지 5년도 넘은 지금, 그야말로 나라 전체가 제 모교를 ‘구역질 나는 비리의 온상’ 등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말로 매도할 근거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정진택 총장은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날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정 총장이 고려대의 입시업무를 방해하고 학교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정경심 교수 공소장에 따르면 딸 조씨가 고려대 입시 때 허위·위조 스펙자료를 제출해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할 명백한 입시비리”라고 주장했다.

이들 사태는 지난 11월15일 정 총장이 낸 입장문과 관련 있다. 여기에는 “자체 조사 결과 조씨가 입학할 당시의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가 모두 폐기돼 확인이 불가능했으며, 수차례의 검찰 압수수색에도 입시 관련 제출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다. 

또 정 교수는 해당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정경심 교수 추가기소 공소장에는 고려대 입학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씨 입학을 취소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후 고파스에는 총장을 규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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