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No각본’ 국민과의 대화…돌발 질문 대응 잘할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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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이 300명과 100분간 생방송…문대통령, 일정 비우고 준비 매진
지난 2017년 8월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지난 2017년 8월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1월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MBC에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한 여러 질의응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100분 동안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된다. 국민이 질문하면 대통령이 즉석에서 답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이다. 가수 겸 DJ 배철수가 사회를 보며, 보조 진행자로 박연경‧허일후 아나운서가 나선다.

청와대는 패널 선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시도는 헌정 사상 문재인 대통령이 첫 사례다. TV생중계로 국민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역대 정권에서도 있었지만, 사전 각본이 짜이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

패널은 주관사인 MBC 측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세대‧지역‧성별 등 인구비율을 반영했으며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지역 국민들을 배려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신청인원은 무려 1만6000여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모든 일정을 비우고 국민과 대화 준비에 전념했다. 사전 각본이 없는 상황에서 돌발질문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주요 현안에 대한 자료를 받아 스스로 예상 답변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떤 분야에 대해 주로 다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전 분야를 망라해 총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대책이나 대입제도 개편과 같은 생활 밀착형 이슈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한반도 정세나 한일 갈등 문제 등의 외교‧안보 이슈,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등의 민생 경제와 관련된 질문도 나올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정국을 뜨겁게 달군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질문들에 문 대통령이 순발력 있게 대처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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