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방해 안 되도록 소음 제어”… 당직자 24시간 배치한 '황교안 단식’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1 13: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명씩 2교대로 지원…30분마다 건강상태 체크 등 수칙 등으로 '황제 단식' 논란

11월20일 오후 국회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해 단식 이틀째를 맞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에 당직자들을 24시간 배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 단식을 하는 황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당 당직자들이 20일부터 4명씩 조를 이뤄 2교대로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이다.

11월20일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
11월20일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

입수한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에 따르면, 당 총무국, 청년국, 여성국 등에 소속된 당직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씩 짜여 있다. 표 아래 작은 글씨로 ‘당대표님 지시사항임’이라는 문구가 적힌 걸로 봐선, 황 대표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 ⓒ시사저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 ⓒ시사저널

취침 방해 안 되도록 소음 제어 역할도

이들 근무자들은 천막 주변에 접근하는 거동수상자들을 제어하는 역할 뿐 아니라, 30분마다 황 대표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황 대표의 취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음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황 대표의 기상시간인 3시30분대엔 특별히 철저히 근무하라는 수칙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근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소 뜬금없는 단식이라는 기존의 비판과 동시에 ‘황제 단식’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정현 전 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이 이 같은 철저한 교대 근무 없이 이뤄진 점을 봐도 기존 정치인들의 단식 때와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