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63% ‘학원 일요일 휴무’ 찬성…“건강·휴식 보장 위해”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6 16: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교육청, 171명 참여조사 결과 발표…조희연 “겸허히 수용”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학원의 일요일 휴무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근거로 서울 내 학원은 일요일에 반드시 쉬게 하는 제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0월25일 오후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 연합뉴스
10월25일 오후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학원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는 시민참여단 171명이 ‘학원일요휴무제’ 도입에 대해 숙의한 결과를 11월26일 발표했다. 10월26일부터 11월9일까지 2주간 논의를 진행한 끝에 62.6%(107명)가 학원일요일휴무제 도입을 지지했다. 반대는 32.7%(56명)였고, 의견을 밝히지 않은 사람은 4.7%(8명)였다. 

공론화추진위는 “찬성이 반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평가했다. ‘압도적’이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 격차가 오차범위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찬성하는 쪽은 그 이유로 ‘학생의 건강·휴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60.7%)’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반대 측에서는 55.4%가 ‘학생의 자율적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들었다. 학원일요일휴무제 도입 방법으로는 ‘국회 입법’이 가장 많이 꼽혔다. 참여단의 43.9%가 이를 지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론화에서 나온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공론화 결과와 내년 상반기 나올 관련 정책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해 교육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중에는 학원일요일휴무제가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제도는 조 교육감이 지방선거 때 내세운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한편 서울 중·고등학생 4000여명 중 매주 일요일 학원에 가는 학생은 중학생이 약 8%, 고등학생이 20%로 나타났다. 특목고와 자사고로 한정하면 그 비율은 37%였다. 2014년 10월 김영철 상명대 교수가 서울시교육청 의뢰로 조사한 결과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