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의 저주?…‘리니지2M’ 출시에도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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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차익 실현’ ‘기대감 이미 반영’ 등 분석…“중장기적 관점 필요” 의견도

엔씨소프트가 11월27일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출시하고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가 9월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미디어 쇼케이스 '세컨드 임팩트'(2nd IMPACT)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엔씨(NC)는 이날 MMORPG '리니지2M'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고 오후 12시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 연합뉴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9월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미디어 쇼케이스 '세컨드 임팩트'(2nd IMPACT)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엔씨(NC)는 이날 MMORPG '리니지2M'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고 오후 12시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 연합뉴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50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3.07%(1만6000원) 떨어졌다. 올 8월 이후 종가 기준 최저가다. 장 초반에는 48만8500원으로 폭락(6.6%)해 50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리니지2M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11월 리니지2M에 대한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장 후 처음으로 50만원대를 돌파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실적 개선 요인으로 리니지2M을 꼽았다. 한때 목표 주가가 60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날 주가 하락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리니지2M 출시 당일 차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호재 실현에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신작의 저주’라는 얘기도 있다. 한껏 기대감을 모은 새 게임이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어서다. 넷마블이 지난해 12월6일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내놓았을 때도 당일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했다. 당시 유저들 사이에서는 “출시되자마자 각종 오류가 발견됐다”는 혹평이 나왔다. 

다만 기대감을 접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신작에 기반한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리니지2M의 전작 ‘리니지M’이 2017년 6월 출시됐을 때는 6개월이 지난 시점에 20% 넘는 주가 상승이 일어났다. 리니지란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를 고려해 해외시장 반응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리니지2M은 최근 TV광고에서 한 아이가 “택진이 형(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밤샜어요?”라며 출시일을 묻던 그 게임이다. 출시 이틀 전인 11월25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다운로드 순위 1위 올랐다.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받을 수 있는 ‘사전예약’ 신청자는 738만명을 기록했다. KB증권은 리니지2M의 올 4분기 매출액을 1125억원, 2020년 매출액을 3179억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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