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4차 시험사격서 비로소 ‘대만족’한 이유는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9 10: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11월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으로,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11월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으로,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은 11월29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방사포의 핵심인 '연속 발사' 성능을 강조했던 김 위원장은 발사 간격이 확 줄자 대만족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11월28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셨다"며 "시험사격 결과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13번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중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지난 8월24일과 9월10일, 10월31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의 고도는 약 97㎞, 비행거리는 약 380㎞로 탐지됐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10월31일 3차 시험사격 대비 비행거리는 길어지고 고도는 높아졌다. 3분 정도였던 발사 간격은 30초로 대폭 줄었다. 

통신은 "초대형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군사 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강조했다. 

직전인 10월31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서 북한은 2발을 연사한 후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을 검증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당시 발사 간격(3분여)이 긴 점 때문에 방사포의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1, 2차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모두 지켜봤다는 김 위원장이 3차엔 불참했다고 알려진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9월10일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4차 시험사격 후 '전투 적용성 최종검토' '확증' '김 위원장의 대만족' 등 표현이 등장한 것은 북한 초대형 방사포가 실전배치를 염두에 둔 최종 성능검증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