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복귀하자 불어 닥친 ‘쇄신’ 바람…한국당 당직자 전원 사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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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비롯 추경호·김도읍·원영섭 등 측근 인사에 김세연도 포함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당의 쇄신을 주문한 지 다섯 시간 만에 한국당 당직자 전원이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월26일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월26일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2월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24명에 원외 인사 11명 등 총 35명으로, 모두 황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다.

명단에는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하며 당내 쇄신과 혁신을 촉구하면서도 당장 당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포함됐다. 선출직인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당 당직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이날 오전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읍참마속’을 거론하며 당내 혁신 의지를 밝힌 지 5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그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면서 “국민의 명을 받아서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당직 사퇴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새로운 차원의 대여 투쟁 강화를 위해 황 대표께서 단식을 끝내고 오면 편하게 결정하도록 사퇴하게 됐다”며 “전처럼 편안하고 느슨한 형태로는 우리 목적을 달성할 수 없어 황 대표께 새롭게 조직을 구축하도록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표는 이날 오후 2시에 제출됐으며, 황 대표는 사전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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