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브리핑] ‘공동체의 힘’ 마을기업 수입·일자리 ‘일석이조’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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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일마을·용인마을협동조합 등 9곳 다양한 탐방·체험프로그램 인기
농외소득 창출 주민 소통 등 순기능... 시, 기업 설립 지원제도 운영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운영 중인 마을기업들이 짭짤한 농외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학일마을엔 지난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광명시 하안북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이 연이어 방문했다. 이 곳은 떡과 메주, 다육이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용인 학일마을 모내기 체험프로그램 현장 모습. ⓒ용인시
용인 학일마을 모내기 체험프로그램 현장 모습. ⓒ용인시

학일마을엔 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농촌체험을 하려는 손님들이 찾아온다. 모내기 참여를 비롯해 쑥버무리, 황토염색, 감자‧고구마 캐기, 옥수수 따기, 미꾸라지 잡기 등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학일마을은 지난해 2억7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외소득이기에 더욱 짭짤한 부수입인 셈이다.

4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엔 이 같은 마을기업이 학일마을 외에 용인마을협동조합, 용인호박등불마을, 내동마을, 연미향마을 등 9개 마을기업이 있다. 

기흥구 동백동의 용인마을협동조합은 지역 우수 농축산물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취지로 2014년 출범해 지난해 2억3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순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로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로컬푸드 식당인 마을밥상을 운영하는 외에 학교 단체급식, 반찬배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지역주민 5명에 일자리를 제공했다.

모현읍 능원리의 용인호박등불마을은 포은 정몽주 선생 묘소와 한국등잔박물관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화탐방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와 가까운 농촌마을답게 유기농으로 키운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과 민박 등으로 지난해 1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촌테마파크를 안고 있는 내동마을은 연꽃과 연근 등을 특화상품으로 판매하며 눈썰매장을 운영하는 등으로 지난해 1억원 가까운 수입을 챙겼다. 
 
신생 마을기업인 이동읍 묵리의 영농조합법인 장촌마을은 직접 키운 배추를 절여 김장철에 팔고 여름엔 옥수수를 수확해 판매했다. 쓰레기가 쌓이던 마을앞길을 꽃밭으로 바꾸면서 협동의 힘을 확인한 주민들은 3000여 그루의 복숭아까지 심었다.

지난 5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기흥구 동백동 뮤코카페협동조합은 음악을 사랑하는 주민공동체를 기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다. 음악을 통해 소통과 나눔을 실현하자며 만든 공동체 뮤직코이노니아를 발전시킨 마을기업으로 영어‧예술교육과 공연사업, 카페 운영 등으로 7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시는 이처럼 각 마을공동체가 주민들의 힘을 모아 소득과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마을단위 기업 설립을 돕고 있다. 

주식회사는 물론이고 협동조합, 영농조합 등 다양한 법인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 5000만원, 2차 심사를 통과하면 30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는다.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에서 최고 7000만원까지 시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면서 지역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많은 공동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랑의 열차' 이웃돕기 성품·성금 기탁 줄이어

경기 용인시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열차’에 각계각층의 성품과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기흥구 언남동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조광환경산업개발은 저소득 가정과 복지시설에 전해달라며 1900만원 상당의 쌀 10kg 700포를 기탁했다. 이 업체는 2004년부터 쌀을 기탁해왔다.

같은 날 영덕동의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액트로도 저소득 가정을 돕고 싶다며 성금 500만원을, 구갈동의 기흥 AK&몰은 지난 11월에 이어 180만원 상당의 치약 50박스(1800개)를 두번째 전달했다.

처인구 백암면에선 농촌지도자연합회와 관내 물류업체인 금강물류서 각각 성금 100만원씩을 기탁했다.

4일 이동읍 수도권자원순환센터는 지역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싶다며 관내 저소득 홀로어르신에게 700만원 상당의 전기장판 108개를 기탁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도시양봉학교 수료생 18명도 한 해 동안 수업을 하면서 직접 생산한 숙성꿀 1kg짜리 200병(500만원 상당)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놨다.

이날 기흥구 신갈동에선 관내 유통업체인 용마로지스가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100만원을, 현대자동차 수원서비스센터가 20만원 상당의 백미를 기부했다.

시는 이들 물품과 성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 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기업과 단체의 정성에 감사하며, 어려운 이웃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데 힘이 되도록 기탁받은 금품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현도서관, 독서·창의 활동 참여 초등 1~3년생 모집

경기 용인시 모현도서관은 책 속 이야기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초등 1~3학년생 15명을 모집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면서 상상력을 기르도록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오는 10~12일 모현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 그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서로 공유하면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게 된다. 

창작 활동은 다양한 도구로 원하는 창작물을 직접 설계해 만드는 메이커 보드게임과 구조물을 변형하거나 회전시켜 모빌 등 움직이는 창작물을 만드는 키네틱아트, 나무판에 못을 박아 색실로 다양한 장식을 만드는 스트링 아트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모현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업료와 재료비는 도서관이 지원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용인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창의적 체험을 원하는 아이들이 많이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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