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노재헌, 광주 찾아 또 5‧18 사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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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대신 뭐라도 하고 싶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3)씨가 광주를 다시 찾아 아버지를 대신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지난 8월 신군부 지도부 직계가족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두 번째 사죄다.

인크로스 대주주인 노재헌(왼쪽)씨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민정씨의 해군 사관후보생 입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노재헌씨의 누나이자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 관장 ⓒ 연합뉴스
인크로스 대주주인 노재헌(왼쪽)씨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민정씨의 해군 사관후보생 입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노재헌씨의 누나이자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 관장 ⓒ 연합뉴스

12월6일 오월어머니집에 따르면, 노씨는 전날 오후 2시께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3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노씨는 이 자리에서 “5·18 당시 광주시민과 유가족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뭐라도 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노씨는 또 “신군부의 일원이었던 아버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면서 “아버지가 평소 ‘역사의 과오는 바로잡고 가야 한다’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했었다. 그 뜻을 가족들이 공감하고 있어 장남으로서 광주에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노씨는 “아버지의 회고록 문제도 개정판을 낼 지 상의해 봐야겠다”며 노 전 대통령이 2011년 펴낸 회고록에 대한 개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오월단체 측은 "방문 취지는 이해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 지 정확히 고백해야 한다"면서 "오매불망 5·18 진상규명만 바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 협력해야 희생자를 향한 사죄의 뜻이 진정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올해 86세인 노 전 대통령은 암·폐렴 등 잇단 투병 생활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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