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문재인은 진짜 보수?" 한국 정치 ,펭수가 답이다!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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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주목받는 청년 정치인 황희두, 문재인 정부 이렇게 평가한다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2월3일(화)

소종섭: 시사저널 TV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별한 젊은이를 한 명 모셨습니다. 11월 초 여야가 총선 개혁안을 발표할 때 가장 주목받았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기획단으로 영입된 황희두 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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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27세의 젊은이기 때문에 현실 정치에 대해서 신선한 관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총선 기획단 위원이 된 지 한 달 좀 넘었잖아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한다. 이런 건 고쳤으면 좋겠다. 얘기해 주십시오. 

 

“문 대통령,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생각”

황희두: (문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닌가, 이렇게 항상 생각했습니다. 보통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자유한국당이 보수라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고, 저도 실제로 그렇게 생각을 해왔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법과 원칙을 가장 앞세우는 대통령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기존 진보의 관점에서 보면 충돌하는 부분이 생기죠. 반대로 보수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법과 원칙을 추구하는 대통령으로서 잘 해내고 계신 것 같아요. 다만 감정적으로 봤을 때는 제 주위에서도 답답해할 때가 참 많아요. 그러니까 시원하게 칼을 꺼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러나 정치라는 게 감정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는 순간 서로를 끌어내리기에 급급해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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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 앞으로도 수많은 답답한 순간이 있다 하더라도 이런 점을 국민께서 이해해주시면서 법과 원칙을 앞세운 나라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감정이라는 게 앞세워지는 순간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가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잖아요. 반대로 법이라는 건 오래전부터 집단지성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법을) 최우선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종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대학생들이 불공정을 문제 삼으면서 시위도 했는데, 황 위원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합니다. 

황희두: 저도 처음에는 의아한 부분도 많았어요. 제대로 된 정보를 알 수가 없었고 그 와중에 기사들이 쏟아졌어요. 제 유튜브에서도 다뤘는데, 이런 상황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론사가 이렇게 일가와 지인까지 집중 공격했던 적이 과연 있었나. 다른 당 의원 중에서도 드러난 비리가 많은데 왜 거기엔 분노하지 않을까? 공정성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될 가치 중 하나인데 왜 그 공정성이라는 것에 선택적으로 분노하고 선택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건가. 저는 가족 인질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히 검찰의 행동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소종섭: 언론의 보도와 검찰의 수사가 과도했다는 생각이 든다? 

황희두: 조국 전 장관 SNS에 ‘변호인단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형태로 반박 자료가 나오는 데도 (의혹을 제기한) 해당 기사가 한참 지나고 정정이 된다든지 침묵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왜냐하면 100만 건이 넘는 기사가 쏟아지니까 굳이 정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겠죠). 어차피 (조 전 장관 측에서도) 하나하나 대응하기 어렵고 또 거기에 대해서 대응한다면 ‘장관이 언론을 탄압한다’는 프레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 그런 지점에서 저도 당황했었고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소종섭: 검찰이나 언론의 보도를 떠나서 조 전 장관이 보여줬던 행태 자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황희두: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만 재판 이후에 명백히 드러나는 잘못이 있다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종섭: 내년 총선 승패, 대략 어떻게 될 걸로 예상하시는지요.

 

“사회문제 관심 많은 청년들…기성세대 큰코다칠 것”

황희두: 개인적으로 자유한국당에 계신 황교안 대표님을 지지하는 주위의 보수 성향의 친구들도 분노하고 있어요. 그런 걸 보면 민주당이 그 시기에 맞물려서 청년 패키지라는 걸 또 냈는데, 그런 걸 고려해봤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특히 젊은 친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중고등학교 강의를 다니다 보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분노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정치 문제라고 생각이 없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젠더 이슈가 학생들 사이에서 뜨거운데, 지금 당장 당이 어떻다는 것과는 별개로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데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관심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에 불만을 가진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물론 제가 모든 학생들을 만난 건 아니지만, 많은 학교에서 이런 양상이 보이고 또 옆 학교에 금방 퍼진다고 하는 걸 보면서, 한 5~10년 뒤 우리 사회에 이런 목소리가 많이 나올 것 같고요. 그런 관점에서 “라떼는 말이야” 이런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정말 큰코다친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펭수와 정치의 접점

소종섭: 요즘에 펭수 인기잖아요. 정치적인 맥락에서 펭수 신드롬,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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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 펭수를 굉장히 눈여겨봐야 된다. 모든 정치인이 펭수를 봐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펭수는 한마디로) 많은 분들이 기존에 풀지 못했던 여러 가지 답답함과 갈증을 해소해 주는 캐릭터다.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친구가 이렇게까지 관심 받게 된 것도 결정적으로 EBS 사장한테 반말로 얘기한다든지 아니면 어떻게 보면 평소에 회사에서 할 수 없는 행동을 대신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주는 거였는데, 그 지점에 많은 사람이 열광한다는 것은 그만큼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적으로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분들이 그런 데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가 뭘까. (기성세대가) 관심을 갖고, 꼭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요즘 청년들이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한 번 펭수를 들여다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소종섭: 펭수가 인기죠. 최근 책 낸 것도 나오기도 전에 완판 되는 걸 보면서 이걸 한번 시사저널에서도 크게 다뤄야 되지 않을까. 오늘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황희두 위원, 프로게이머로 활동했었고 또 사회운동을 하다가 정치에까지 들어오면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이를 만나봤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황희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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