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비, ‘7조원 시대’ 열었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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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비 7조755억원 확보…국비신청 대비 2년 연속 80%대
‘2030 부산월드엑스포’ 등 글로벌도시 도약준비 예산 대거 확보

부산시가 국비 7조 원 시대를 열었다. 부산시는 12월1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도 최종 국비확보액 규모가 7조 755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확보한 6조 2686억 원보다 8069억 원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향후 핵심사업들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민선 7기 시정 기조 실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512조 3000억원으로 편성된 정부 예산안의 확장재정 기조와 비교해 봐도 증가율이 3.8%포인트 높은 12.9%로 집계됐고, 투자분야 직접사업의 경우 최초 신청액 대비 확보율이 81%로 2년 연속 80%대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사업이자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한-아세안 ICT 융합 빌리지 구축’ 예산이 국회에서 56억 원 반영됐고, 외국인 유학생 정주환경 개선으로 우수 유학생 유치와 지역대학 활성화에 기여할 ‘아세안 유학생 융복합 거점센터 건립’ 설계비도 5.7억원이 반영됐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2020년도 국비 예산 확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2020년도 국비 예산 확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이로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과 극대화는 물론 향후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 전진 기지로서 탄탄한 기반이 확보하게 된 셈이다. 또한 지난 5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세계 3대 메가 이벤트인 2030 부산 월드엑스포 마스터플랜 용역비가 23억 원 확보돼 원도심 대개조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후속 사업 예산도 반영

아울러 지난 1월 정부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 기본설계비를 61억 원 확보함으로써 총사업비 9787억 원의 대규모 건설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로써 향후 부산신항 주변의 교통량 분산과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산-서부산을 연결해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만덕~센텀도시 고속화도로 건설 사업비 57억 원을 확보, 극심한 도심 교통 혼잡을 완화함과 동시에 총 7832억 원짜리 사업의 첫 시작을 알리게 됐다.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보였던 ‘부산진역 CY 부지 이전 실시설계용역비’ 30억 원도 진통 끝에 전액 반영됨에 따라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총사업비 2조5000억 원의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형 건설사업 예산도 대거 확보했다. 을숙도대교~장림고개 지하차도 건설(145억원), 덕천동~아시아드 주 경기장(만덕3터널) 도로 건설(150억원), 식만~사상 도로 건설(150억원), 문전교차로 지하차도 건설(29억원) 예산도 국비에 반영됐다. 산성터널 접속도로 건설비(131억원), 엄궁대교 건설(113억원), 도시철도 사상~하단 건설(230억원)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주요 사업들도 충분히 예산을 확보했다.

 

대형 투자·건설사업 국비 확보…사업 탄력 기대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게 될 연구개발(연구·개발) 분야 신규 사업 추진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다목적 해상 실증 플랫폼 구축비(30억원), 드론 서비스 플랫폼 신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지원할 글로벌 스마트 오션시티 구축사업(20억원)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한일 어업협상 장기 결렬로 어려움을 겪는 대형선망어업 감척 사업비도 120억원을 확보했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12월11일 시청브리핑룸에서 2020년도 국비 예산 확보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12월11일 시청브리핑룸에서 2020년도 국비 예산 확보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감액이 예상됐던 중입자가속기 구축 예산 280억원도 정부안 원안대로 확보됨에 따라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낙동강 하구의 세계적 생태자원 보존과 연구를 전담할 국립자연유산원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2억원과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비 25억원도 확보했다.

오거돈 시장은 국회예산안 확정과 관련, “쉽지 않은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시정에 집중한 부산시 모두의 성과”라면서 “내년 예산에 반영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여·야를 초월해 정치권과의 협력도 더욱 공고해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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