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대 한국어학당, 베트남 현지 어학센터에 특혜 의혹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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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어학센터, 베트남 국적 어학연수생 대거 유치…인천대 교직원과 두터운 친분
다른 교직원 감사 의뢰해 ‘꼬리 자르기’ 논란…“친분관계 사실이나, 협약 체결해 투명”

인천대학교 한국어학당 교직원이 친분이 있는 베트남 현지의 특정 어학센터를 통해 어학연수생을 대거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인천대 교직원이 특정 어학센터에 특혜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천대학교 전경. ⓒ 이정용 기자
인천대학교 전경. ⓒ 이정용 기자

11일 시사저널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2018년 하반기에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베트남 현지의 S어학센터와 어학연수생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S어학센터는 이 협약을 체결한 후 올해 9월까지 매분기마다 베트남에서 100~200여명의 어학연수생을 유치했다.

한국어학당의 어학연수생은 2017년에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900여명에 달한다. 어학연수생들의 대부분이 베트남 국적이다. 이중 절반 이상을 S어학센터가 유치했다.

S어학센터는 한국어학당에 어학연수생을 유치해준 대가로 인천대로부터 어학연수생 1명당 학비의 10%를 수수료(리베이트)를 받았다.

현재 인천대 한국어학당에서 15일 이상 결석하고 잠적한 163명의 어학연수생들 중 절반가량은 S어학센터가 유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어학연수생들이 장기간 결석하고 잠적하는 사태가 올해 내내 벌어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올해 9월에도 S어학센터가 유치한 50여명의 어학연수생들을 받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S어학센터 대표와 인천대 교직원 A씨가 두터운 친분관계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대 내부에서는 S어학센터 대표가 교직원 A씨와 두터운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어학당에 어학연수생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교직원 A씨는 한국어학당 교직원 B씨가 자신의 친형이 근무하는 베트남 현지 어학센터와 어학연수생 유치 협약을 맺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B씨에 대한 감사를 의뢰한 장본인이다.

이는 교직원 A씨가 S어학센터를 밀어주기 위해 교직원 B씨에 대한 감사를 의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시 인천대 내부에서는 교직원 A씨가 친분이 있는 S어학센터로부터 어학연수생을 유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한국어학당은 어학연수생을 유치하는 어학센터에 수수료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교직원 A씨와 S어학센터 대표와 친분이 있고, 공교롭게 S어학센터가 어학연수생의 대부분을 유치했다는 점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내부에서도 우려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교직원 A씨는 “S어학센터 대표는 예전에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서 만나 오랜기간 알고 지내온 사이다”며 “S어학센터 대표와 친분이 있어 어학연수생 유치를 부탁했고, 공식적으로 협약을 맺어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직원 B씨에 대한 감사를 의뢰한 것은 당시 한국어학당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S어학센터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등 특혜를 제공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인천대 한국어학당과 어학연수생 유치 협약을 맺은 외국의 현지 어학센터는 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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