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스타트업 지원 방안 모색 중” 
  • 안성모 기자 (asm@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9 12:00
  • 호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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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세계적 인공지능블록체인 개발자 투피 살리바 토다래리티 회장

세계적인 인공지능(AI)블록체인 개발자로 내년 1월부터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의 글로벌인공지능표준위원장을 맡게 된 투피 살리바(Toufi Saliba) 토다래리티(Todalarity)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세계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 한국은 글로벌 일자리 창출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글로벌 리더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투피 살리바 회장은 12월12일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뛰어난 엔지니어가 많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양쪽 다 친하다. 국민들이 지적이며 외국을 받아들이려는 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AI 분야는 급속히 부상하는 산업”이라며 “AI 스타트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EEE는 미국표준협회(ANSI)에 의해 미국국가표준을 개발하도록 인증받은 전문기구로, 각국의 전기 및 전자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자 단체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어떤 일을 하고 있나.

“2001년부터 알고리즘, 머신러닝, 자동분산화 거버넌스, 분산 컴퓨팅, 게임 이론 및 게임 플랫폼 개발, 암호화폐 개발 등을 해 왔다. 현재 토다래리티와 토다네트워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AI블록체인 개발자 200여 명과 함께 일하고 있고 1만 명의 개발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선거에서 IEEE의 글로벌인공지능표준위원장에 당선돼 내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AI 관련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국의 몇몇 지방정부로부터 국제적인 인공지능센터 유치와 관련한 자문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해외로부터 펀딩만 끌어오기 위해 무슨 무슨 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는 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한국에 인공지능표준과 관련한 IEEE 연구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의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4차 산업 미래전략자문위원으로 위촉했는데 여러 번 만나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논의해 왔다.”

AI 스타트업의 상황은 어떤가.

“여러 나라에서 AI 스타트업이 활성화하고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AI 기업이 5000여 개가 있는데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보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IEEE의 글로벌인공지능표준위원장으로서) 앞으로는 처음부터 보안 코드를 넣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보안이 되지 않는 것은 점차 쇠퇴하게 될 것이다.”

좋은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세계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 한국은 글로벌 일자리 창출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보듯 능력이 뛰어난 엔지니어가 많다. 한국은 또 미국과 중국 양쪽과 다 친하다. 미국과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그리고 국민들이 지적이다. 외국을 받아들이려는 문화를 갖고 있다. 인도의 경우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만약 인공지능표준과 관련한 IEEE 연구원을 만든다면 유엔처럼 중립적이어야 한다. 반면 연구인력이나 서비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기는 먹거리가 엄청날 거다.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더구나 고급 일자리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것이다. 또 스타트업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인터넷처럼 ‘오픈소스’화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오픈소스화한다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의미와 동시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엄청난 경쟁을 펼칠 것이고 그만큼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오픈소스화는 곧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한국과 관련해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한국에 IEEE 연구원을 설립하는 건 나만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6~7개 국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고 여러 나라가 유치 경쟁 중이다. 토지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곳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거다. 유엔의 ITU(국제전기통신연합)처럼 아주 중립적인 비영리 독립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구원은 비영리로 운영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은 굉장히 많다. AI 비즈니스는 갈수록 부상하는 산업이다. 5년, 10년 뒤 최대 산업이 될 거다. 표준을 정하려고 하면 전 세계 기업이 한국에 진입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들 회사에서 한국인 엔지니어를 고용할 거다. 관련 스타트업도 활성화할 것이다. 토다래리티는 매년 100개의 AI 스타트업 기업에 1억5000만원씩 지원하는데 다른 유니콘 기업(Unicorn)보다 4배 더 성장률이 높다. 지원 기업을 선정할 때 세계 톱 50위 VC(벤처캐피털)들에게 추천을 하게 한다. 그만큼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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