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12‧12사태 40주년 기념오찬에서 ‘입틀막’ 당한 임한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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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전두환 측, 불리할 때만 선택적 치매 주장”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최근 ‘황제골프’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12·12사태’ 40주년이 되는 날 쿠데타 주역들과 고급 식당에서 오찬을 가져 비판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12‧12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 모임을 처음 포착해 제보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2월12일을 어떻게 본인이 잊을 수 있겠느냐”며 “‘집에 달력도 없느냐’고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40주년이 되는 날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오찬을 즐긴 가운데, 현장에서 이 모습을 포착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해당 모임의 참석자로부터 제지당하고 있다. ⓒ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2월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전 대통령이 12‧12사태 당일인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짜리 고급 코스 요리 오찬을 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오찬 자리에는 12·12사태를 함께 일으킨 최세창 당시 3공수여단장과 정호용 당시 육군 제50보병사단장 등이 참석했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임 부대표는 전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 11월8일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일행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을 포착해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임 부대표는 현장에서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로부터 욕설을 듣고, 동행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와 관련, 임 부대표는 12월1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번 골프채 공격보다도 이번에 '입틀막'(입을 틀어막음) 공격이 더 심했다”고 밝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참석자들에게 ‘오늘 오찬이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묻자, 한 동석자가 임 부대표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강하게 제지했다면서다. 임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에는 그가 한 여성으로부터 입틀막 당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해당 여성의 신원을 특정하긴 어렵다고 임 부대표는 밝혔다.

임 부대표는 해당 라디오방송에서 “(전 전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너무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을 때 이분이 알츠하이머라고 한다면 의학계의 새로운 발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골프장 때보다 더 멀쩡해 보였다”면서 “(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만 치매를 주장한다. 선택적 알츠하이머다”라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사태’ 40주년이 되는 날 쿠데타 주역들과 고급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사태’ 40주년이 되는 날 쿠데타 주역들과 고급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임 부대표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납과 용인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학살 책임과 5공 독재 반성을 단 한마디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이제는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씨는 군사반란·내란죄로 사형을 언도 받은 바 있고, 법원 추징금도 1020억원 이상 납부를 안하고 버티고 있다”며 “세금 31억원과 서대문구 지방세 15억원 등 고액 세금도 납부하지 않는 상태에서 골프장에서 황제골프를 하고 고가의 식당에서 기념 만찬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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