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엔 ‘세계적인 스토리’ 지닌 도시가 안 생길까”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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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여개 도시 누빈 이창민 공공협력원장이 본 ‘도시재생’ 핵심은
ⓒ 공공협력원 제공
ⓒ 공공협력원 제공

최근 '도시재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간, 스토리텔링 등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크고 작은 도시재생 성과가 나타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전세계로 눈을 돌려볼 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도시는 좀체 생겨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창민 공공협력원 원장도 이런 의문을 품고 50여개국, 220여개 도시를 누볐다. 올해 56세인 그는 '삼성맨' 출신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을 거치며 다양한 해외 업무를 경험했다. 퇴직 후 사단법인 공공협력원을 설립하고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활동 등을 하면서도 수없이 비행기를 탔다. 그는 "오랜 세월 쌓인 도시 관련 '빅데이터'를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책으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공간의 가치》와 《도시의 얼굴》시리즈는 세계인이 찾는 유명 도시들이 어떻게 현재의 지위를 갖게 됐는지에 관한 설명서다. 기업, 학계, 사회단체를 넘나들며 한국 도시 발전 방안을 고민해온 저자의 시각이 집대성됐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공간의 가치》는 '개론' 성격으로 저자가 직접 생활하며 돌아본 세계 20여개 도시 61개 공간의 스토리텔링을 담았다. 《도시의 얼굴》 시리즈는 총 7개국 13개 도시 이야기를 깊게 소개한 전문서적이다. 

이 원장은 "벽화 그리기 등 단편적인 도시재생 방안을 뛰어넘어 어떻게 우리나라 도시에 스토리를 부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의 유명한 도시를 보면 경제적, 문화적 자산이 풍부하거나 자연이 아름다운 곳 등 다양한 얼굴이 존재한다"며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 이미지, 도시재생 등에 있어 획일적인 기준을 들이미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고유의 스토리를 소중하게 이어가고 활성화하는 데에 도시재생의 성패가 갈린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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