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연예] 걸어 다니는 대기업 BTS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3 10:00
  • 호수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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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향한 BTS 질주는 현재진행형...지난해에만 5조원대 GDP 창출

한번 시작된 방탄소년단(BTS)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산을 굴러 내려오는 눈덩이처럼 영향력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와 앨범 판매량은 계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해외 유명 음악상을 쓸어담다시피 하고 있다. 이제 국내에선 BTS의 아성을 견제할 이는 전무한 상황이다. 유일한 경쟁 상대는 ‘과거의 BTS’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그 경쟁에서마저 번번이 승리를 거머쥐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12월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미 현지 라디오 키스 에프엠(KIIS FM)의 음악 축제 ‘징글볼’ 오프닝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 AP 연합
방탄소년단이 12월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미 현지 라디오 키스 에프엠(KIIS FM)의 음악 축제 ‘징글볼’ 오프닝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 AP 연합

유일한 경쟁 상대는 과거의 BTS

본격적인 전설의 시작은 2017년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면서다. K팝 그룹으로는 최초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해 11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AMA)’ 무대에 섰다. 같은 해 12월에는 BTS의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8위로 진입하면서 한국 아이돌 그룹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BTS의 인기가 ‘반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런 예상이 빗나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한국 그룹 최초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것이다.

특히 그해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고, 같은 해 9월에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Answer)’도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올랐다. 한 해에 두 번 빌보드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이자 외국어 앨범 최초의 기록이었다.

올해도 BTS는 전혀 주춤하지 않았다. 이들의 질주엔 오히려 가속도가 붙고 있다. BTS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29일까지 1년2개월에 걸친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다니면서 13개국, 23개 도시에서 62회의 공연을 열었다. 공연에 동원된 관객만 206만 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숱한 ‘최초’의 기록들을 세웠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시티필드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고,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외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 무대들은 모두 K팝으로선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곳들이었다.

숨 가쁜 투어기간 중 발매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 앨범은 국내 전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데 이어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 86개국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65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앨범과 타이틀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각각 미국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 각각 1위와 8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5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이매진 드래건스(Imagine Dragons)’와 ‘마룬 파이브(Maroon 5)’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톱 듀오·그룹’을 포함한 2개 부문 2관왕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고,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새 앨범 흥행도 사실상 보장

BTS는 현재 ‘걸어 다니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BTS는 지난해에만 46억5000만 달러(약 5조5283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명목GDP 1조6194억 달러(약 1924조원)의 0.2%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GDP 지분이 0.7%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BTS가 향후 10년 동안 우리 경제에 37조원 이상의 유무형의 가치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BTS는 진정한 의미의 한류(韓流)를 써내려간 주역이다. 한류는 BTS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K팝을 앞세운 한류는 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머물러 있었다. 유럽 및 북미권 진출이 없던 건 아니지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잭팟’을 터트린 싸이 등 예외적인 소수 사례가 전부였다. 사실상 유럽과 북미는 K팝의 불모지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K팝도 세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선사했다.

현재 BTS는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팬들은 새 앨범명을 ‘맵 오브 더 소울: 쉐도우(MAP OF THE SOUL: SHADOW)’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앨범의 흥행도 사실상 보장돼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3년 연속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점을 근거로 해서다. 이 상이 팬덤의 규모와 열정이 가장 잘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속적인 성공이 담보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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