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태극기 불러들이는 한국당…아수라장 재현될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7 10: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지지자 농성에 난장판 된 국회
황교안, 책임 안 지고 “수고했다” 격려 논란
여권 “정치깡패나 다름없어” 비난

12월16일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주최한 집회에 열성 보수진영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국회 안팎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시위는 12월1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2월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국회 본청 계단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 시사저널 박은숙
12월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국회 본청 계단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 시사저널 박은숙

한국당은 12월16일에 이어 19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선거법 규탄대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열린 같은 주제의 규탄대회에 예상보다 많은 1000여명이 모이면서 당이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해당 시위에 몰려든 인파 탓에 국회가 봉쇄되고 인근 교통까지 마비되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여당 의원과 취재진, 국회 공무원 등에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된 규탄대회는 1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집회 참가자들은 예상 시간을 훌쩍 넘긴 7시30분이 돼서야 해산했다. 태극기나 성조기 등을 들고 “날치기 공수처법 사법장악 저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던 참가자들은 꽹과리를 치며 소음을 냈다. 일부는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을 폭행하다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여러분의 분노가 국회에 큰 영향을 준다”며 “여러분이 승리했다”고 했다.

이에 범여권은 한목소리로 한국당이 국회를 불법 장외집회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극우세력과 결탁해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국민의 심판으로 퇴출당할 것”이라며 “정치깡패와 다름없는 무법과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도 “무소불위의 깡패집단, 국회 폭거 세력으로 거듭난 극우 세력들의 반민주적‧폭력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역시 “오늘 특정 세력의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하다시피 했다”며 “여야 정치인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난색을 표했으나, “정상적으로 진행됐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국회를 봉쇄하고 일을 키운 건 바로 문 의장”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범여권으로 돌렸다. 

한국당은 오는 12월18일에는 부산·울산·경남, 19일에는 호남·충청·세종·강원·제주 등 지지자를 중심으로 릴레이 규탄대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