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시장에서도 ‘귀한 몸’ 된 유튜브
  •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5 11:00
  • 호수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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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연계 출판 기획 지속 증가 예상

올해 출판업계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경향은 출판 정보를 움직이는 플랫폼의 교체다.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내놓은 ‘2019년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 발표’에서 집중한 점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소개된 책이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들을 ‘유튜버 셀러’(유튜버 베스트셀러)로 부르는데, ‘김미경 TV’ ‘라이프 해커 자청’ 등을 꼽았다. 실제로 ‘김미경 TV’에서 소개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포노 사피엔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한 단어의 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등의 도서는 방송일 직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이 직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75%에서 최대 5360%까지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라이프 해커 자청’에 노출된 《정리하는 뇌》는 방송 노출 직후 순위 역주행을 시작하며, 7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한 점도 꼽았다. 과거 출판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던 중앙 일간지의 서평란은 사실상 신문 구독이 줄어들면서 이제 영향을 잃고, 그 역할을 유튜브가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아동 분야에서도 유튜브의 약진은 도드라졌다. 유튜브 스타 ‘흔한 남매’의 콘텐츠에 백난도 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유난희 작가가 그림을 맡은 《흔한남매》 1, 2권이 대표적이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155만 명을 넘은 이 코믹 유튜브는 유튜브 콘텐츠가 오프라인 출판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중학교 3학년 오빠와 초등학교 5학년 여동생이 펼치는 코믹 이야기로 유튜브 인지도를 출판으로 연결하고 있다.

텔레비전과 유튜브 콘텐츠인 ‘펭수’의 캐릭터를 활용한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가 12월 중순 인터넷 서점들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만큼 방송이나 유튜브가 연계된 출판 기획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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