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서 시신 40여 구 나와…5·18 관련성에 ‘촉각’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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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확인 중, DNA 분석 등 신원 확인 계획…김오수 장관대행 현장 확인 차 방문
광주시 “사형수·무연고자 합장묘…5·18과는 무관”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40여 구가 발견돼 법무부가 확인 중이다. 일부 유골에서 사형수나 무연고 사망자의 표식이 없는 유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5·18 당시 행방불명자 관련성이 주목된다. 

광주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정문 전경 ⓒ시사저널 DB
광주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정문 전경 ⓒ시사저널 DB

법무부와 광주시는 19일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무연고 묘지 개장 작업 중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를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오수 장관대행과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 관계자는 이날 현장을 찾아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유골이 발굴된 곳은 법무부가 솔로몬로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대상 부지로 무연고자 공동묘지가 일부 포함된 장소다. 공동묘지 개장 작업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이뤄졌다. 현장에서 발굴된 유골은 함평 국군통합병원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장 작업이 이뤄진 무연분묘는 교도소 안에서 사망했으나 가족 등 연고가 없어 매장된 곳이다. 무연고 사망자는 신원 표식이 있는 만큼 만약 이런 표식이 없는 유골이 확인된다면 5·18 당시 암매장된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5월 단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원 미상의 시신 40여 구가 발견된 것 알려진 옛 광주교도소에 취재진이 대거 몰려든 가운데  광주교도소 직원들이 일반인들의 정문 출입을 막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12월 20일 오후 신원 미상의 시신 40여 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옛 광주교도소에 취재진이 대거 몰려든 가운데 광주교도소 직원들이 일반인들의 정문 출입을 막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또 다른 5.18 관계자는 “솔로몬로파크 조성 사업을 위해 무연분묘 개장을 하면서 나온 것이라면 5.18 당시 암매장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행불자 가족 등의 유전자 정보와 비교하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1970~1971년 당시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와 장기 수감 사망자, 무연고자 시신의 합장묘 형태의 묘소”라며 “5·18 희생자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DNA 검사 등을 통해 유골의 정확한 신원 확인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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