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 밀양, 스포츠​‧레저메카 도시로 ‘활황’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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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마라톤‧요가‧산악자전거 대회 성공…전국규모 대회 잇따라 개최 ‘주목’
올 한 해 3만2860명 선수 밀양으로 불러 들여…11억3300만원 직접적 경제효과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남 밀양시가 최근 들어 스포츠​‧레저메카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밀양시가 그동안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스포츠·레더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들인 사업들이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밀양-울산간 고속도로까지 연결되면서 혜택을 보고 있다.

밀양시 관광·경제지도  ©밀양시
밀양시 관광·경제지도 ©밀양시

올해 체육행사를 마무리한 밀양시는 벌써부터 내년 새봄맞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전국 규모 최초의 마라톤대회로 급부상한 ‘제17회 밀양아리랑 마라톤대회’가 그 출발이다. 이 대회에 출전할 마라토너들이 건강과 화합을 위해 달리겠다며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아리랑마라톤대회는 내년 2월23일 앞두고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16회 마라톤대회엔 역대 최대 규모인 9560명이 출전했다. 전국 최고의 명품 마라톤대회의 명성에 걸맞게 폭넓은 연령대, 남녀노소, 지역과 국가가 어우러진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6회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9560명이 출전했다.  ⓒ밀양시
제16회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9560명이 출전했다. ⓒ밀양시

자연환경과 연계한 스포츠인프라‧사통팔달 교통망

밀양시가 스포츠​‧레저 메카 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지리적 위치와 온화한 기후적인 요인도 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스포츠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축구 A매치 경기도 가능한 밀양공설운동장과 전국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밀양시배드민턴전용구장을 비롯해 실내체육관인 문화체육회관, 7레인을 갖춘 수영장인 미리벌관, 잔디구장을 갖춘 야구장 등이 전국의 스포츠 인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밀양시는 스포츠 경기장과 다양한 시설을 집적‧융합시킨 신개념의 관광휴양단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한해만 보더라도 배드민턴 세계대회를 비롯한 국내 정상급 스포츠대회와 함께 사계절 내내 각 종목의 전지훈련 팀이 유치되면서 밀양시내가 붐비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숙박업소와 상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밀양시는 올해 배드민턴을 비롯한 스포츠 경기는 국제대회인 ‘2019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중고 배드민턴연맹회장기 학생선수권대회, 아리랑마라톤대회, 전국파크골프대회, 전국합기도대회, 전국오픈탁구대회, 전국남녀궁도대회, 전국양궁대회, 전국테니스대회 등 1개의 국제대회와 전국대회 19개, 도 단위 대회 6개 등 모두 19개 대회를 유치해 3만2860명을 불러 들였다. 전지훈련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249팀 2697명, 국가 대표 선수만도 연인원 1만824명이 밀양에서 훈련을 벌였다. 

밀양시는 직접적인 경제 효과가 11억3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간접 효과까지 더하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인이 1박을 할 경우 7만4000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점일 기준으로 산출했다. 이 같은 경제효과 수치는 한국경제발전연구원 김민철 교수의 논문을 근거로 했다.

국제대회인 ‘2019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등이 유치됐다. ⓒ밀양시
국제대회인 ‘2019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등이 유치됐다. ⓒ밀양시

국제 주니어 배드민턴대회도 성공적…배드민턴 도시 적력 보여

지난 2016년 9월 문을 연 밀양시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은 전국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9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8일간 열렸다. 이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승인을 받은 국내 유일의 국제 주니어 배드민턴대회로 11세부터 19세까지 세계 배드민턴의 미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총 16개국 14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대거 몰려와 역대 최대 규모로 셔틀콕 열전을 펼쳤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엔 국내 배드민턴 꿈나무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2019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가 7일간 밀양배드민턴전용경기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밀양배드민턴전용경기장은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이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동계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지역경제는 물론 시가 배드민턴 메카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요가 웰니스 도시로 만든다는 밀양시의 계획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밀양 아리랑 산악자전거 대회도 마니아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제3회 밀양 아리랑 산악자전거 대회’엔 전국 MTB동호인을 포함해 풀코스 378명, 하프코스 140명 등 총 518명이 밀양의 임도를 비롯한 산과 들, 강이 어우러진 다양한 산악자전거 코스를 달렸다. 

밀양시는 요가의 도시로도 확고히 하고 있다. ⓒ밀양시
밀양시는 요가의 도시로도 확고히 하고 있다. ⓒ밀양시

사계절 체류형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속도 못내…주민 인식 필요

하지만 밀양시가 관광 허브로 조성해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킨다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단장면 미촌리 일대의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사업은 속도를 못 내고 있다. 

문제는 토지보상 절차다. 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밀양관광단지사업관리단(주) 김주명 사장은 “밀양 동부생활권의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면서 “주민들과 적극적인 협의로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고 강조했다. 그는 30여년 만에 일깨운 사업이 주민에게 손해를 주면 않된다는 판단으로 시공 단계부터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양 아리랑 산악자전거 대회도 마니아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받고 있다. ⓒ밀양시
밀양 아리랑 산악자전거 대회도 마니아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받고 있다. ⓒ밀양시

밀양시내권 관광도 큰 변화가 예고…관광벨트로 확장

밀양시는 시내권 관광에도 큰 변화가 예고했다. 영남루 랜드마크화사업으로 영남거리, 관아를 연계한다. 아리랑우주천문대, 국립기상과학관이 개관해 아리랑아트센터, 시립박물관, 밀양어린이대공원까지 시내권 관광벨트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주천문대와 국립기상과학관 건립사업은 국내 최초로 이 두 시설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교육·체험·관광의 핵심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아울러 올해 무안면 청년회가 추진한 사명대사 탄신일 행사루 인근을 새단장하고, 의열기념관과 해천항일운동테마 등 각 읍·면·동별 행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밀양시의 시설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밀양시시설관리공단 이병희 이사장은 “밀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스포츠 산업을 기반으로 스포츠·전지훈련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밀양이 갖고 있는 각종경기 시설을 시민과 선수들에게 제공한다는 자세로 관리·감독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일호 시장 또한 “11만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원해 준 덕분에 밀양이 스포츠‧레즈 도시로 성정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변화의 고삐를 놓치지 않고 더 큰 도약을 위해 역동적으로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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