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뉴스룸’ 하차…서복현 기자에 바통 터치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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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JTBC 입사해 전성기 이끈 지 6년 4개월 만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뉴스룸'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다. 2013년 5월 JTBC에 입사해 전성기를 이끈지 6년 4개월 만이다. 2020년 1월6일부터 JTBC '뉴스룸'은 주중에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가, 주말에 한민용 기자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

JTBC는 12월23일 "메인 뉴스(뉴스룸)를 6년 4개월 동안 이끌어 왔던 손 사장이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도 이날 오후 사내 회의에서 "다음 달(1월) 2일 신년 토론까지만 진행하고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 시사저널 이종현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 시사저널 이종현

손석희의 아성…시사저널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5년 연속 1위

손 사장은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뉴스데스크》 앵커로 얼굴을 알린 뒤 MBC 아나운서 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100분 토론》 진행자로도 활약하며 대중적 언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MBC에서 퇴사한 이후 성신여대 교수로 부임했지만,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 집중》을 진행하며 언론인의 길을 계속 걸었다.

그의 2막은 더욱 화려했다.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대중적 불신이 컸던 2013년 5월 JTBC에 전격 입사한다. 손 사장이 입사한 이후 JTBC는 달랐다. 그가 뉴스룸 진행을 맡으며 JTBC는 '보수 언론이 소유한 종편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대중적 지지를 받게 된다. JTBC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독보적인 기록도 달성했다. 손 사장은 시사저널이 해마다 선정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대미문의 기록이었다. 

손 사장이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손 사장은 '뺑소니' 의혹에 휩싸이며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 사고를 취재하던 프리랜서 김웅 기자를 폭행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뉴스룸의 진행 과정에서 보수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손 사장의 앵커 하차 소식에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 등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지만, 손 사장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뉴스룸》에서 앵커브리핑을 하고 있다. ⓒ JTBC 화면캡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뉴스룸》에서 앵커브리핑을 하고 있다. ⓒ JTBC 화면캡처

JTBC의 '세대교체'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JTBC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정권이 교체되고 보수층이 다른 종편 채널로 결집하며서 시청률이 떨어졌다. 과거 평일 7~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대에 이르렀던 시청률은 최근 3~4%대로 떨어졌다. 여러 단독 보도에도 불구하고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정권교체 이후 MBC의 포지션이 달라지며 JTBC의 시청자층과 겹쳤다. 

JTBC는 힘겨운 분위기 속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젊은 피' 서복현 기자를 내세웠다. 서 기자는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JTBC 측의 설명이다. 당초 주말 앵커를 맡아 '포스트 손석희'로 꼽혔던 김필규 기자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뉴스룸'은 주중에 서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가 투톱 체제로 운영하게 된다. 주말엔 한민용 기자가 단독으로 진행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방침이다.

한편 손 사장은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을 주제로 2020년 《신년 특집 대토론》을 진행한다. 유시민, 진중권, 정준희, 전원책, 박형준 등 각 진형의 대표적인 논객들이 대거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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