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성탄선물’은 예쁜 꽃병일수도” 여유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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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과 전혀 다른 꽃병 보낼 지도”…로이터 “북한 경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경고해온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예쁜 꽃병’이 될 수도 있다며 받아쳤다.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12월24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어쩌면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 미사일 발사와 전혀 다른 예쁜 꽃병 같은 선물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특유의 화법을 고수했다. 북한의 도발 경고 때마다 나온 그만의 ‘지켜보기(wait-and-see)’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든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성탄 선물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평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는 발언은 지난 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 시한을 연말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성탄절 전후로 북한이 무력 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짙어져 왔다.

한편 김 위원장은 21일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북한이 주요 무기 실험을 공개할 때마다 등장한 단어다. 때문에 성탄절을 앞두고 무력 시위에 대한 우려가 더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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