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단체장 2020년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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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진단, 규제 완화와 과감한 투자·혁신 등 강조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020년을 맞는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하며, 기업도 과감한 투자와 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올해 초 열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단체장들 간 간담회. 왼쪽부터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홍 부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은숙 기자
올해 초 열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단체장들 간 간담회. 왼쪽부터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홍 부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은숙 기자

 

허창수 전경련 회장 “낡은 규제 과감히 버려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미래지향적 규제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29일 신년사에서 “유통, 에너지, 제조, 바이오 등 전 산업에서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시대는 위기이자 도전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 회장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새 틀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며 “낡은 규제, 발목을 잡는 규제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길을 터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모든 기득권 장벽 들어내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월29일 출입기자단 신년인터뷰에서 “기득권 구조 장벽이 그대로 존재해 우리 경제가 성장을 계속할 것인가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모든 법·제도, 기득권 장벽을 다 들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는 상황이 상시화 됐는데 되풀이되지 않게 사회가 막아야 한다”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낡은 법·제도 틀과 모든 생각을 바꾼다는 국민 공감대를 끌어낼 정도의 의식개혁으로 몰고 가야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경식 경총 회장 “정책기조, ‘기업 활력 제고’로 전환돼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국가 최우선 과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내년엔 대외경제 여건도 다소 개선되고 기저효과도 있어서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정책기조가 ‘기업의 활력 제고’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법인세율·상속세 인하 △유연근로제 활성화 입법 △성과주의 기반 임금체계 개편 △근로조건 결정 개별·유연화 등을 건의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새 기술‧제품 적극 투자‧혁신해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령화·저성장·저소비가 ‘새로운 일반’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세계 무역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하며 “이제 우리 수출은 기존의 성장모델만으로는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없으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물량에서 품질·부가가치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눈앞의 기회와 단기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한다면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중소서 새 성장동력 찾아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엄중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위기는 재도약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새해에 중소기업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이 위기 극복을 위한 시작점임을 강조하며 “중소기업도 적정 이윤이 보장돼야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하고, 근로자 복지도 향상시키며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기업의 기본에 충실해야”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기업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기업인은 상생·협업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 정치는 헌법의 소중한 가치인 민주와 공화, 자유, 정의, 진리가 온전히 실현되는 세상을 모든 국민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하는 2020년대를 만들길 희망한다”며 “법의 미명 아래 힘을 내세우거나 힘의 미명 아래 법의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이 우리 사회에 충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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