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총경 승진심사 하마평 ‘무성’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19.12.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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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9년차 ‘주력’…구제·발탁 승진인사 관심

이준섭 신임 인천경찰청장의 부임을 앞두고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경찰청에서는 2017년에 2명이 총경으로 승진했고, 2018년과 올해는 각각 3명이 총경으로 승진했다.

인천경찰청은 2020년 총경 승진인사에서 4~5명의 총경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해에는 인천경찰청 경비교통과가 경비과와 교통과로 나뉘고, 과학수사과도 신설된다. 그 만큼 총경 수요도 늘어난다.

또 2020년에 검단경찰서 신축공사가 시작되고, 영종경찰서 신설 계획이 정부안에 반영되는 등 치안인프라도 계속 확장되는 추세다. 이는 인천지역 치안현장의 지리와 정서를 잘 아는 총경급 경찰 간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인천경찰청 전경. ⓒ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전경. ⓒ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장 추천 순위 ‘관심’

총경 승진심사에서 후보군들의 근무평정 성적이 엇갈리는 부분은 1~3차로 구분되는 상급자들의 평가다.  이중 1차 근무평정 점수가 10점으로 가장 크다. 인천경찰청에서는 과장(총경)들이 1차 근무평정 성적을 평가하고, 일선 경찰서에서는 서장이 점수를 매긴다.

2차 근무평정은 인천경찰청 부장이 평가하고, 3차 근무평정은 인천경찰청장이 평가한다. 2~3차 근무평정 평가는 부서별로 ‘업무의 강도’가 성적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천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정들의 근무평정 성적이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정들보다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청은 전국의 지방경찰청으로부터 이런 근무평정 성적 등을 전달받아 전국 단위로 석차를 구분해 총경 승진심사를 진행한다.

총경 승진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천경찰청장의 추천 순위로 알려져 있다. 신임 인천경찰청장의 추천 순위 50%와 전임 인천경찰청장의 추천 순위 50%가 총경 승진심사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경 승진심사에서는 경무관 이상 간부들의 인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전임 인천경찰청장의 추천 순위만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임 지방경찰청장의 추천 순위가 사실상 총경 승진심사에 반영되는 게 정설이다”며 “이번에는 경무관 이상 간부들의 인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총경 승진심사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경정 16명 포진…‘발탁·주력·구제’ 주목

인천경찰청에서는 대부분 경정으로 승진한지 9년차에 총경으로 승진한다. 이 때문에 경정 9년차를 총경 승진후보군 중 ‘주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8년차 경정이 ‘발탁’되는 경우도 있고, 10년차 경정이 ‘구제’되는 경우도 적잖다.

인천경찰청에서 2020년 총경 승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9년차 경정은 최희운(경찰대 8기) 경무계장이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임용일 기준으로 한정길(1989년 경사특채) 연수서 정보과장과 김중태(1991년 순경공채) 논현서 경비교통과장, 홍철기(경찰대 9기) 부평서 경무계장, 박동렬(간부후보 47기) 연수서 형사과장 등이 총경 승진심사 대상이다. 이들은 2011년에 경정으로 승진했다. 2020년 총경 승진심사에서 ‘주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에 경정으로 승진한 경정 8명의 ‘발탁’ 가능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찰 임용일 기준으로 보면, 노오식(1989년 순경공채) 112상황팀장과 전재국(경찰대 9기) 외사기획정보계장, 김경호(경찰대 9기) 논현서 형사과장 등이 포진해 있다.

또 임상현(경찰대 11기) 기획예산계장과 박경렬(간부후보 44기) 감사계장, 이재환(간부후보 44기) 폭력계장, 홍기문(간부후보 47기) 여성보호계장, 박철우(간부후보 49기) 경비경호계장 등도 총경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중 전재국 외사기획정보계장과 임상현 기획예산계장은 각각 한 자리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정 10년차 간부들도 총경 승진 후보군들이다. 권용석(경찰대 7기) 강력계장과 윤주철(경찰대 9기) 생활안전계장, 김경호(1989년 순경공채) 정보화장비기획계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2010년에 경정으로 임용됐다.

하지만, 인천경찰청에서 2010년에 경정으로 승진한 간부들 중 4명이 이미 총경으로 승진했다는 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018년에 총경으로 승진한 강석현 외사과장과 올해 총경으로 승진한 이상길 형사과장, 김경환 홍보담당관, 현재 경찰대학에서 치안정책과정을 밟고 있는 이두호 총경 등 4명이 2010년에 경정으로 승진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총경 승진심사는 경찰청에서 전국 단위로 평가하기 때문에 인천경찰청의 근무평정 성적순으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인천지역 치안 인프라가 계속 확대되는 만큼 인천경찰청에서 총경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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