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불출마 선언…“박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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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현역 의원 중 9번째…“황교안 체제 힘 실어주려 결심”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1월2일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눈물을 흘리며 단상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1월2일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눈물을 흘리며 단상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의원은 1월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경기 용인병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그는 “한국당 중진으로서 마땅히 그만둬야 할 시기에 그만둔다”며 “시간적으로나 능력으로나, 당의 사정으로나, 제일 중요한 이 나라의 사정으로 볼 때 불출마 선언이 맞다”고 했다. 

한 의원은 스스로를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의원일 때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 달라”며 울먹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한 의원은 “그분(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 

황 대표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 의원은 “황교안이란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의 한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이었다. 이후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전 때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 한국당 출범 이후에는 황 대표 체제에서 처음으로 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9번째다. 앞서 김무성(6선)·김세연·김영우·여상규(이상 3선)·김성찬·김도읍(재선)·유민봉·윤상직(초선) 의원 등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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