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보수’에 ‘젊음’ 장착한 유승민 정치, 성공 가능성은?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5 16: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 국회에서 새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 열어
8인 공동대표제 신설 등 변화 노려
1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식 정치 실험’이 성공할지가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은 1월5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지도부는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꾸려지지만 정가에서는 대선주자 출신으로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공식 출범한 새보수당은 전면에 '젊은 보수'와 '보수 재건'을 내걸었다. 이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유 의원이 내세운 가치인 '개혁보수'와 일맥상통한다. 다만 지난해에 열린 창당발대식에서 그랬던 것처럼 20~30대 청년층을 대거 영입해 '젊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보수권 표심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자유한국당이 50대 이상 장년층 위주로 당내 인사가 꾸려진 것을 염두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공화와 정의 및 젊은 정당 정강정책에 담아

새보수당은 창당을 앞두고 발표한 정강정책에서 Δ공화와 정의 Δ법치와 평등 Δ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Δ젊은 정당 등을 핵심 가치로 뒀다.

또 제왕적 정당 정치의 폐해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1인 중심의 당대표 정당이 아닌 8명의 공동대표가 각각 동등한 권한을 갖는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당 얼굴은 유승민 의원이지만, 소속 의원들에게 동등한 역할과 자격을 주기 위해서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이 1월3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이 1월3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당대표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다분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한 뜻으로 해석된다. 새보수당은 공동대표제 운영 방침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정당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8인의 공동대표단은 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현역의원 5명과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원외 인사 3명으로 구성된다. 첫 책임대표는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 맡기로 했다.

 

공동대표제 도입해 제왕적 정당정치 폐혜 없앨 듯

다만 행정적인 측면에서 책임대표제를 실시하며, 이 자리는 공동대표들이 한달씩 돌아가며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개회 선언·경과보고 이후 '새로운 보수당 나는 왜 참여했나'라는 행사를 통해 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계획이다. 이튿날인 6일 오전에는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소방공무원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당의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새보수당은 창당과 함께 원내 제4정당으로 올라선다.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독자 노선, 보수진영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새보수당은 표면적으로 독자정당을 만든 만큼 총선 때까지 개혁 보수를 밀고 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독자 생존 가능성이 크진 않다.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당대당 통합 형식을 밟을 거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