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참모들 ‘총선行’…청와대 조직개편 단행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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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비서관·담당관 자리 신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행이 가시화됐다. 청와대는 1월6일 4․15 총선에 출마할 참모들을 교체하고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는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진단에 따른 두 번째 조직개편”이라며 “현행 비서실·정책실·안보실의 3실장·12수석·49비서관 체제를 유지하되 업무분장 효율화를 위해 일부 비서관의 업무·소속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의 조직 개편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출마 희망자를 내보내는 동시에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정부가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효율적인 비서실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총선 직후 대규모 인적개편을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먼저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정권의 실세로 지목돼 온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청와대를 떠난다.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 지역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윤 실장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상황실로 명칭이 변경됐다. 청와대의 ‘입’으로 활동해 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의 강한 요청에 고 대변인이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청와대 출신자로 확대하면 약 20여 명이 총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실장 후임으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는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수평 이동한다. 또 연설기획비서관은 기획비서관으로 바뀌며 기존 국정상황실의 기능을 일부 흡수했다.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기획비서관을 맡는다.

청와대는 또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을 하나로 묶어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으로 조정했다. 이준협 일자리기획비서관이 맡게 됐다. 통상비서관을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경제보좌관 산하에 뒀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박진규 통상비서관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고 과학기술보좌관 산하로 뒀다. 인공지능과 5G 등 미래산업 선도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의 고삐를 더욱 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인선이 진행중이며 양환정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상근부회장과 조경식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자치발전비서관 산하 국민생활안전담당관, 산업통상비서관 산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담당관, 국방개혁비서관 밑에 방위산업담당관 등 국정 핵심과제를 전담할 담당관 3자리도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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