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확산하면서 한국 보건당국도 검역 관리를 강화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1월7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생함에 따라, 국내 유입에 대비해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우한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원인불명 폐렴에 걸린 환자 수는 지난 5일 오전 기준 59명으로 보고됐다. 지난달 31일 27명이던 환자가 5일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인접 지역에서도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 이가운데 홍콩은 환자 수가 21명에 이르며, 3단계 질병감염 경보를 2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다만 국내에서 지금까지 발열이나 기침 등 의상 증상을 보인 입국자 가운데 의심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입국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난 해산물 시장은 원인불명 폐렴에 걸린 환자 중 대부분이 방문했던 곳으로, 현지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및 위생학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에 질본은 우한시 방문·체류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명씩 체온 검사를 하는 등 발열 검사와 검역을 강화했다.
질본은 우한시 방문 또는 체류자 가운데 화난 해산물시장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나 우한시를 다녀온 이후 14일 이내 폐렴이 발생한 환자는 콜센터(☎133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금류나 야생동물 접촉을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할 것과 해외여행 시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