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차 인재영입…‘목발 탈북’ 지성호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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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전 육군대장 논란 이후 70여 일만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99일 앞둔 8일 2차 영입인재를 발표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을 1차 영입 명단에 올렸다가 물의를 빚은 뒤 두 달여 만이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와 체육계 '미투' 1호인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29)씨에 대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가졌다. 한국당은 "지성호·김은희씨는 개인의 고통을 사회적 의미로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권리만큼 책임을 강조하는 보수의 가치와도 부합하기에 둘을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지씨는 북한에서 이른바 '꽃제비(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아이들)'로 생활하다 열차에 치여 왼쪽 팔과 왼쪽 다리를 잃었다. 이후 2006년 4월부터 6개월간 목발에 의지해 1만km를 걸어 국경을 넘었다. 지씨는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다.

지씨는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했고, 지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지씨는 이날 열린 환영식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인재영입을 맡은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당의)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씨는 "인권 개선은 모두가 함께 나갈 때 사회가 더 성숙해질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함께 일할 것을 결심했다"며 "한국당과 함께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씨는 17년 전 초등학생일 때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고소하고 이 같은 피해 사실을 2018년 폭로했다. 김씨의 폭로 이후 체육계 미투가 확산됐으며 스포츠 분야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김씨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테니스 코치로 활동 중이다.

김씨는 이날 환영식에서 "막중한 책임감이 버겁고 무섭다"면서도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된다면 두렵고 어려운 길 마다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어떤 험한 일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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