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생존율도 UP…“수술 10명 중 7명 완치”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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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15년 간 폐암 수술 5년 생존율 분석 결과…수술 기법 발전하고 조기 진단율 증가로 치료율 상승이 배경

조기 진단 기술과 수술 기법이 발달하면서 폐암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환자는 국내 암 중 6번째로 많다. 하지만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렵다. 과거 5년 생존율이 3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최근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크게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06년 평균 약 61%였던 5년 폐암 생존율은 2012~16년 약 72%로 매우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폐암 수술팀이 15년(2002~16년) 동안 폐절제술을 받은 폐암 환자 7500여 명의 치료 결과를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흉터, 감염 위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슴에 3~4cm짜리 구멍 2~3개만 뚫고 내시경을 가슴 안으로 넣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암 수술 비율도 2002~06년 약 9.7%에서 2012~16년 약 74.5%로 크게 높아졌다.

서울아산병원 제공=폐암 수술 장면
서울아산병원 제공=폐암 수술 장면

폐엽 이하 절제술 비율도 2002~06년 약 4.3%였는데 2012~16년 약 20%까지 증가했다. 폐는 오른쪽 3개, 왼쪽 2개의 엽으로 이뤄져 있는데 암이 생긴 엽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폐엽 절제술’이라고 하고 암이 생긴 부위를 중심으로 특정 엽의 일부만 잘라내는 최소 절제 수술을 ‘폐엽 이하 절제술’이라고 한다. 폐엽의 일부만 잘라내면 환자의 폐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70세 이상의 고령 수술 환자도 2002년 약 13.3%였는데 2016년 약 25.3%로 크게 늘었다. 또 폐암 1기 진단 후 수술받은 환자의 비중도 2002~06년 전체 환자의 약 40.6%였는데 2012~16년 약 56%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기존 흉부 CT 검사보다 방사선 노출량은 5분의 1 정도로 적고 발견율도 최대 10배 정도 높다고 알려진 저선량 흉부 CT(LDCT) 검사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이 15년 동안 실시한 폐암 수술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폐암 수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분석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점점 고령화가 되면서 폐암 수술을 받는 환자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지만 수술 기술이 발전하고 조기에 발견된 폐 선암 환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5년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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