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주식·신흥국 주식·부동산 유망”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6 10:00
  • 호수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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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미국 경기 회복세 주목”

‘믿고 보는 베스트셀러.’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최근 국내 경제·재테크 분야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가 작년 출간한 《50대 사건으로 본 돈의 역사》는 한동안 베스트셀러 상위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홍 대표가 사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려운 경제·재테크를 쉽게 풀어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전달력을 모두 갖춘 것이다.

홍 대표는 1993년 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국민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도 거쳤다. 이런 전문 경력으로 내용이 충실한데 증권회사 때부터 소통 능력이 뛰어났다. 1999년부터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지식을 공유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미디어 섭외 1순위로 꼽히는 그가 추천한 올해 3대 투자 상품은 뭘까. 바로 한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그리고 한국 부동산이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 시서저널 최준필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 시서저널 최준필

“美 경기 회복→韓 수출 반전→韓 주식 개선”

홍 대표는 왜 한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한국 부동산이 올해 유망한 재테크 상품이라고 추천했을까. 여러 변수가 있지만 핵심은 바로 미국 경기의 회복세다. 한국 경제 전망은 한국 경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을 전망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 이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경기 회복과 직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채찍 효과’다. 채찍 효과는 채찍을 휘두르는 사람(선진국)이 손잡이 부분을 살짝만 움직여도 채찍을 맞은 황소(한국 등 신흥국)는 큰 충격을 받는 데서 나온 말이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와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미국 경기 회복을 점칠까. 미국 경기를 내다볼 수 있다는 소비지출·소매판매·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뚜렷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갈등을 빚던 미·중이 무역 마찰에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고,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의 수출도 작년과는 달리 반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경기 회복을 체감하는 해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수출 회복 속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한국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황의 개선 전망도 긍정 요소다. 반면 미국과 이란의 분쟁 가능성은 변수다.

홍 대표는 금융상품 중에서는 신흥국 주식도 자산 배분 차원에서 좋은 선택지라고 봤다. 달러 약세 국면에 신흥시장으로 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긍정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장기투자”라면서 “국내 주식이든 신흥국 주식이든 일희일비하며 계속 샀다 팔았다 하면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에 따라 늘어나는 주택 수요, 최근 부족한 주택공급 등을 감안하면 국내 부동산시장도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그 지역은 서울·일부 수도권에 한정됐다. 그리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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