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노리는 황교안의 속내…이준석 “황대표님 제발…”
  • 최인철 PD (iniron@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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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보수대통합 급물살 한국당‧새보수당 의지는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월7일(화)

소종섭: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입니다. 시사저널 TV 시사끝짱 시작하겠습니다.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보니까 보수 통합의 흐름이 빠르게 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될지 안 될지 두고 봐야 됩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은 정의고 분열은 불의다" 이렇게 얘기를 했네요. 뭔가 이제 좀 통합에 대한 의지를 조금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 와중에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이른바 통합의 3원칙을 황교안 대표가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측근들 통해서 밝히면서 명시적으로 표명할 것으로 예상도 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통합의 3원칙이라는 것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탄핵을 얘기하지 말자 △그때 찬성했고 반대했고 부분 거론하지 말자 △가치적인 측면에서 개혁 보수의 노선으로 가야 된다 △새로운 집,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가는 통합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모이는 새로운 집을 짓는 통합이 돼야 된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황 대표가) 이 부분을 수용할 생각이 있다고 측근들 통해서 뜻을 밝힌 겁니다.

이 내용을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황교안 대표 본인이 직접 얘기한 걸로 보도되지는 않았고 측근의 입을 통해서 보도가 됐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의지가 있다라고 봐야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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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통합 놓고 오락가락 자신감 없어 보여“

이준석: 의지가 있으면 그것을 선언하는 발표를 할 텐데, 오늘(7일) 한다고 해놓고 안 한다고 발표를 했거든요? 결국에는 우리가 기득권을 얼마나 내려놓느냐를 통합의 어떤 기준으로 본다고 하면,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건 상당한 자신감입니다. 예전에 민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하던 시절에 김종인이라는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하고, 실제 대표직을 내려놓고 전권을 줬습니다. 다시 대권 후보가 될 자신감이 있으면 바로 내려놓는 거죠. 그 결단을 한 사람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고 하면 사람들이 '아, 자신이 없구나'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죠. 

소종섭: 현 단계에서 황교안 대표가 보수 통합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좀 아직 확실히 정리가 안 됐다? 좀 오락가락하고 있다? 뭐 이렇게 보시나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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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저만한 자신감이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현역 의원 중에서 황교안 대표 계열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본인이 내려놨다가 오히려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같이 잘 된 케이스를 얘기했지만은 손학규 대표처럼 되면 어떻게 하나? 손학규 대표는 예전에 민주당 대표 시절에 친노를 끌어들이기 위해 혁신과 통합이라는 조직을 끌어들여 당대표까지 내주면서 그들한테 먹혔잖아요. 그런 거 생각하면 황교안 대표의 자신감이 척도가 아마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종섭: 황교안 대표가 연초 들어서면서 이언주 의원이라든지 원일용 제주 지사라든지 이정현 의원, 박형준 전 청와대 수석 등 보수 안팎에 두루두루 인사들 만나면서 나름의 뭔가 통합이 좀 생각이 있기는 한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과단성 있게 어떤 플랜을 가지고 있는 흐름은 아니에요. 

이준석: 언론에서 황교안 대표가 새로운 보수당 창당대회에 이제 꽃도 안 보내고 또 다음 날 아침 라디오에서 언론들이 지적하니까 다음 날 점심쯤에 꽃을 보내고. 난을 보냈죠. 그리고 유 아무개 이런 사건도 있었고 

소종섭: 문재인 대통령은 창당대회 때 그 꽃을 보냈죠? 

이준석: 꽃은 정무수석실에 보냈을 테니까 정무수석도 왔구요. 그 외에도 보수연대 대상들 열거하면서 새로운 보수당을 빼놓고 이야기한 것들이라든지 저는 이런 것들이 모여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보수당을 싫어하는가보다, 무시하는가보다. 이렇게 얘기하겠지만 반대로 거기만 신경 쓰고 있다는 거예요. 왜냐면 우리가 뭘 얘기하면서 의도적으로 뭐 하나 빼놓는 게 사실 굉장히 좀 오히려 의도성 있는 행위거든요. 사실 부담이 큰 것 같다고 생각하고 다만 그를 위한 선결 조건을 유승민 의원이 말했던 3원칙으로 걸어놨기 때문에 받아들일 자신감이 있느냐 정도가 계속 반복해서 얘기하는 게 변수지 이언주 전진당이라든지 이재오 대표가 하는 연대라든지 박형준 그 의원이 하는 자유와 공화라든지 이런 세력 같은 경우에는 현역 의원 수가 하나 아니면 없거나 이런 케이스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다. 

 

황교안 보수통합추진위 구성에 대한 평가는

소종섭: 결국, 상용성 측면에서도 유승민 의원이 있는 새로운 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그게 주된 부분일 수밖에 없는데 황교안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는 설 연휴 전에 통합 추진위를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었죠, 설 연휴라면 1월 25일이 설이니까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얘기 하면 나름 뭔가 좀 의지가 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이준석: 제가 보기에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는 본인 결단의 문제거든요. 예를 들어 3원칙을 받아들이겠다라고 했다가 하루 만에 말이 뒤집히는 그런 상황 같은 것도 결단 못 내리는구나. 그러면 결단 못 내리는 게 개인인지 아니면 주변에 돕는 세력 간의 알력인지에 대해가지고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본인의 결단에 의한 문제라면 앞으로 해결되기가 어렵고 본인의 옆의 참모 조직 간의 다툼이라고 한다면 정리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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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에 보수대통합 될까

소종섭: 황교안 대표의 연말연시에 발언들을 복기 해보면 통합을 해야 된다. 총선 전에 통합을 해야 보수가 산다. 지금 이준석 위원장이 얘기한대로 정치리더로서 과감하게 결단해나가면서 판을 주도해가고 크게 이렇게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석 위원장 입장에서 보수 통합, 안철수 전 대표가 들어온다, 만다 하는데 새로운 보수당과 자유한국당 두 당과의 관계만 봤을 때 설 전에 가시적인 움직임, 성과, 이런 게 나올 수 있다라고 보세요?

이준석: 저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게 자유한국당에서 하고 있는 선거 전략이 결국 본인들이 판도 싸움을 했을 때 안철수 전 대표가 상징하는 덩어리까지 끌어와야지 본인들이 성공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하나의 오판일 수 있는 것이 안철수 대표는 옆에서 정치하는 걸 봤지만 안 올 거예요. 왜냐면 본인의 정치성 자체를 새 정치라고 하는 것은 기성 정치에 대한 그 부정으로써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자유한국당이랑 같이 뭔가 한다고 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 돼버리거든요. 안철수 대표에게 달라붙어 있는 두 가지의 지지층이 있다고 한다면 하나는 호남 지역 기반의 지지가 있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중도라고 표현하지만은 안철수에게 중도라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중도도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정치 혐오증에 대한 구석이 굉장히 강해요. 

소종섭: 실질적으로 표로 연결되는 부분은 좀 약하다. 뭐 그런 맥락이죠? 

 

“안철수, 한국당과 손잡는 순간 지지층 무너져…러브콜 안 통해”

이준석: 그보다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세력이 팽창하는 시기가 양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약해졌을 때 혐오기반 정치이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이번에도 그게 한번 떴다라고 생각해서 오는 것인데 반대로 두 지지층, 호남계라든지 아니면 혐오기반 지지층이라는 것은 구세력이라고 본인이 지칭했던 자유한국당과 손잡는 순간 바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지지층이에요. 오히려 열렬한 적극 비토층으로 돌아올 수가 있죠. 저는 시선과 성격으로 봤을 때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그걸 선택하기가 자유한국당은 정치공학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겠지만 제대로 이용당할 것이라 봅니다. 

 

보수대통합, 새보수당 입장은 

소종섭: 새로운 보수당 입장에서는 어쨌든 자유한국당에 있는 황교안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일단은 지켜보는 정도인가요? 아니면 적극적으로 좀 뭔가 황 대표의 그런 언급 부분에 대해서 공간 자체를 만들어가야 된다. 이런 쪽인가요? 

이준석: 아까 말했듯이 신뢰할 수 있는 메신저라는 측면에서 지난번에 황교안 대표가 원유철 의원을 점  찍었던 적도 있고 그런 걸 보면 진정성이 있나라는 생각하게 되니까 예를 들어 황교안 대표가 파격적으로 뭘 해보려면 보수세력간 연대와 통합을 책임질 사람으로 김세연의원에게 전권을 주겠다. 뭐 그런 정도면 언론도 파격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김세연은 설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하면 나름대로 컨벤션 효과가 있을 거예요. 애매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계속 주도했었다고 했을 때  쉽지 않을 것이다 생각합니다. 

소종섭: 황교안 대표에게 이준석 수석위원장이 편지 한번 보내세요. 이 시점에서 이준석이 보내는 황교안 대표에게 보내는 한마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석: 본인이 그 험지 중의 험지를 가겠다고 하셨으면 그 안에서 감동을 찾는 것은 제 생각에 종로 이런 곳보다 구로, 금천, 관악 금관구라고 하는 정도의 지역을 공략하시는 것이 개인의 좋은 선택일 테고 당으로서는 통합이나 이런 것들이 본인의 책임이나 본인의 과제가 되지 않게 적절한 적임자를 찍어서 전권을 맡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게 황교안 대표께서 제일 싫어할만한 문재인의 성공 방정식이었어요. 첫 출마를 부산 사상으로 출마해서 부산 사상에 장제원 의원 같은 굉장히 지역에서 인기 있는 정치인도 있고 한 곳인데 그게 이제 본인이 나가니까 아무도 새누리당에서 안 나가려고 해가서 제 친구인 손수조가 나가가서 본인이 당선되셨잖아요? 그런 것처럼 본인이 크게 판을 벌이면 벌일수록 상대가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수 대통합이라는 것도 본인이 당 대표로서 미주알고주알 옳고 그르다 할 것이 아니라 대중이 생각하기에 파격적인 인물을 찍어서 전권을 맡기면 일이 잘 풀릴 겁니다. 그리고 일이 잘 풀리면은 그 공은 그 판을 짠 사람한테 돌아가는 것이지 다른 사람한테 가는 게 아니거든요. 이걸 제가 편지로 알려드려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저랑 비슷한 조언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소종섭: 새로운 보수당 이준석 수석 부위원장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내가 참모라면 이런 조언을 했을 것 같다. 라는 의미가 있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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