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보수의 ‘유승민 3원칙’ 수용…보수통합 급물살?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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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보수통합의 쟁점이 된 이른바 ‘유승민 3원칙’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처음 내놨다. 유승민계 신당인 새로운보수당 측은 즉각 호응하며 보수통합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을 앞두고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진영)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통합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은 다행”이라며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들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측도 이에 화답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 걸음 전진이라 평가한다”며 “양당 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범보수진영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6개항의 원칙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을 추구한다 △더 이상 탄핵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 △대통합의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의 6개 항목이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발표 당일 기자회견을 열어 “‘6원칙’에 녹아있는 ‘보수재건 3원칙’에 한국당 황 대표가 동의하는지 공개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 대표가 13일 최고위에서 화답하는 모양새가 갖춰지면서 보수통합의 깃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변수는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다. 새보수당 측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체적인 만족감을 보이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 책임대표는 “이왕 수용하기로 한 거 화끈하게 했으면 더 좋았음직하다”며 “한국당 내 혁신통합 반대 세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당 내 주류인 친박계 일부는 여전히 보수통합 과정에 비관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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