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의원면직 신청…“총선 출마하겠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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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경찰청에 의원면직을 신청했다. 그는 현재 비위가 있다는 의혹이 확인된 바 없다면서 사직 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 ⓒ연합뉴스

15일 황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걱정하시고 기대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논의 끝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구도 저와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그동안 명예퇴직 신청이 검찰 수사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원면직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지난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의원면직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의문을 표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왜 명퇴불가를 감수해야 하는지, 왜 총선 출마 계획에 차질을 빚어야 하는지 지금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수사가 종결됐다는 통보는 받지 못했으니 여전히 명예퇴직은 불가한 상황”이라며 “저와 울산경찰 모두가 부당하고 불의한 공격을 받으며 그 명예에 심대한 훼손이 가해졌다”고 토로했다.

황 원장은 경찰 재직 동안 ‘수사권 조정’의 대명사로 통하던 인물이었다. 경찰 내에서도 검찰을 향해 항상 날을 세우는 입장이었다. 그 때문에 종종 검찰이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 역시 황 원장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 원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13일에 수사권 조정 법안이 통과됨으로서 검찰개혁 입법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입법의 영역에서 완수해야 할 검찰개혁 과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또한 검찰개혁 입법 과정에서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 경찰 개혁을 언급하며 “경찰개혁의 입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경찰개혁을 밖에서 견인하며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존중받고 지지받는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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