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종로에서 이낙연과 못 붙는 이유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7 11: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끝짱]이낙연vs황교안 종로에서 붙을까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1월14일(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영상 속 발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 
‘시사저널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년7개월 임기를 마무리하고 정치권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전셋집을 얻었다고 하는데, 종로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거죠? 

이준석: 네. 이제 황교안 대표는 종로 못 간다.

소종섭: 여권에서는 황교안 ‘나와라’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붙자, 자신 있다.

ⓒ시사끝짱

이준석: 정치지도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고 실기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거든요? 저는 황교안 대표가 최근에 좋은 선택인지 나쁜 선택인지는 차치하고 실기의 연속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종섭: 아, 전략적으로 실기를 계속하고 있다?

 

“황교안, 인재 영입부터 난관…‘보수의 품격’ 잃은 지 오래”

이준석: 네. 황교안 대표가 보수가 잘 안 되는 타이밍에 대표직을 맡아서 (여러 측면에서) 한계점이 있을 거예요. 과거에 이회창 총재 시절에는 보수가 사회의 주류라는 인식 하에 인재 영입이 술술 되고 당 조직력도 살아있었기 때문에 비정치적인 인물이 정치적 인물로 변화하는 데 시간이 얼마 안 걸렸거든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하는 일마다 난관일 거예요. 015B의 《신 인류의 사랑》이라는 노래에 그런 가사가 있어요. ‘어디서 이런 뭐만 나오는 거야?’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도 자기는 진짜 영입하고 싶은 인재들이 있는데 ‘어디서 이런 사람들만 나오는 거야?’ 할 정도로 아마 극복하기 어렵지 않을까. 황교안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강한 힘을 발휘했던 시기가 초기에 ‘홍준표 같지 않고 보수가 오랜만에 품격을 찾았다.’(라고 평가받을 때였다.) 어느 정도 준수한 외모, 목소리로 무게감도 있어 보인다. 홍준표 대표가 말은 재밌게 해도 약간 대표로 내세울 인물은 아닌 느낌이 들었다면, 황교안 대표는 관리를 잘 하는 이미지였어요. 지금은 본인이 너무 능동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죠. 그런데 하필 그 대상이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부대였다는 게 문제죠. 그러니까 그게 회복하기 어려운 지점이 될 것이다. 

소종섭: 지난번에 황교안 대표가 중진 험지 출마론 꺼내면서 이번에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얘기했잖아요. 종로도 험지 아닙니까? 

ⓒ시사끝짱

이준석: 그런데 종로는 원래 보수가 당선되던 곳이고 험지 중의 험지면 노원을, 도봉갑, 도봉을, 구로을, 구로갑, 관악 갑을이 있죠.

소종섭: 이준석 위원장이 출마할 지역구에 황 대표가 출마한다면 어떨 거 같아요? 

이준석: 노원병으로 오라고 하세요. 노원 병에 오면 제가 비켜줄게요. 그런데 황 대표가 안 올 거니까 제가 기대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실기를 했다는 거죠. 운동장에 학생들 많이 모으려면 본인이 ‘기준’ 외치고 손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학생들이 어떻게 운동장에 돌아다니나 살피고 있고 마지막에 어느 줄에 설지 결정하려고 하니까 리더가 아니죠.

소종섭: 그런 면에서 이낙연 총리는 정치권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완만하잖아요? 

ⓒ시사끝짱
ⓒ시사끝짱

이준석: 이낙연 총리는 어디서 판가름 나냐면 이해찬 대표가 이낙연의 얼굴로 총선을 치르는 것을 허용해줄 것이냐? 정세균 의장이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종로 출마 두 번 했다고 그분을 대선주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거꾸로 (민주당에서) 이낙연을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치를 수 있게 해줄 것이냐? 소위 친노 세력이 이낙연을 같은 씨족으로 받아주느냐 마느냐, 거기서 판가름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선 관전 포인트…친문이 이낙연 받아줄까

소종섭: 이낙연 총리가 종로 출마하면 수도권 쪽이면 몰라도 전국 단위로 지원 유세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낙연 총리가 지지 세력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대권 주자로서 벌판에서 새로 시작하는 시기를 맞았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준석 위원장이 얘기한 대로 친문 그룹, 이해찬 대표 쪽에서 과연 이낙연 총리를 이번 총선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역할을 주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종로에 이낙연 총리가 민주당에서 나온다면 자유한국당이나 보수 쪽에서는 누가 가능성이 있나요? 

이준석: 글쎄요. 그런데 꼭 붙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을 겁니다. 

소종섭: 혹시 이준석 위원장은 새로 깃발을 꽂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준석: 제가요? 초등학교 학연은 상계동이고 중학교 학연으로는 목동, 고등학교 학연은 종로구 혜화동이에요. 

소종섭: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이준석: 경신고등학교 밑에 서울 과학 고등학교가 있어요. 기숙사 학교라서 동네에 사람들이 없어요. 제가 이런 얘기 하는 이유가 종로에 근본이 전혀 없고 나갈 생각이 전혀 없어서예요. 그냥 농담인데, 제가 고등학생일 때 학생회에 부회장을 맡았어요. 무슨 일이 있었냐면 학교 축제가 열렸는데 제가 동네 주민들을 초대해보려고 초대장을 들고 갔다가 경호원한테 거절당하고 돌아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 집이 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집이었어요. 그때는 진짜 철없는 고등학생이었죠. 그때가 딱 노무현 대통령 대선 당선되신 직후였거든요. 아직도 그 기억하면 생생히 남습니다. 그 학교 바로 옆에 사셨어요. 

 

이준석 “종로 출마 생각 전혀 없어”

소종섭: 재밌는 에피소드네요. 이준석 위원장이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이준석 위원장 자신의 태어난 고향을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노원구 대표에 뼈를 묻겠다. 오늘 이낙연 총리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 

이준석: 없어졌다. 

소종섭: 없어졌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실기했다, 이렇게 평가했네요.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 본문에 포함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의뢰했고 리얼미터가 조사해 2019년 12월23일~27일 설문한 결과입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4.5%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사끝짱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